정민태 코치, "유먼, 내년에 분명 부활" 확신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8 13: 01

"기본 10승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로 롯데에서 활약한 좌완 투수 쉐인 유먼(35)을 선택한 데에는 정민태(44) 투수코치가 있었다. 정민태 코치는 최근 2년 동안 롯데에서 유먼과 함께 지냈고, 그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한화로 온 정민태 코치를 따라 유먼도 함께 넘어왔다. 
유먼을 한화로 부른 이는 김성근 감독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조언을 구한 사람이 바로 정민태 코치였다. 김 감독이 유먼에 정 코치의 의견을 구했고, 이 자리에서 정 코치는 스스로 보고 느낀 그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감독도 비로소 유먼 영입 의지를 굳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정 코치는 어떤 점에서 유먼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을까. 정 코치는 "올해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캠프에서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무릎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시즌 막판에는 스피드도 올라 왔다"며 "유먼에게도 이야기했지만 145km 이상 나오면 내년 시즌에는 분명히 좋아질 수 있다. 기본 10승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먼은 지난 겨울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캠프에서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준비가 부족했고, 수술 후유증도 있었다. 공을 던질 때 무릎이 받쳐주지 않아 스피드·구위 모두 떨어졌다. 정 코치는 "유먼의 주무기가 바깥쪽 체인지업인데 직구 구속이 떨어지니 고전했었다"며 "유먼도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빨리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먼의 상황은 넥센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떠오르게 한다. 나이트도 2009~2010년 삼성에서 활약했으나 오른쪽 무릎 수술 때문에 방출됐다. 이후 2011년부터 넥센의 부름을 받은 나이트는 무릎 부상 후유증을 털고 회복된 2012년 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 때 당시 정민태 코치는 넥센 투수코치로 나이트를 재기를 도운 바 있다. 
정 코치는 "나이트는 삼성에서 몸쪽 싱커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톱클래스에 들 수 있는 투수이지만 구질이 단순했다. 넥센에 와서 싱커를 만든 게 컸다"며 "사실 나이트도 올해 유먼처럼 처음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워낙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라 따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하며 준비를 많이 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유먼도 벌써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하며 몸만들기에 나선 만큼 나이트처럼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 코치의 기대감이다. 정 코치는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결정은 감독님이 하신 것이다"며 "유먼은 검증된 선수다. 감독님이 직접 유먼을 보고 폼부터 훈련방식까지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다 보면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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