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으나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한 LA 에인절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8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더 좋은 선발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베테랑 선발투수 C.J 윌슨의 트레이드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여 향후 행보에 작은 의문부호를 달았다.
올해 98승64패(승률 .605)를 기록하며 혼전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를 평정한 에인절스는 다음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 대업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무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인절스의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3.62)은 아메리칸리그 6위로 나쁘지 않았던 편이다. 18승을 따낸 제러드 위버를 필두로 네 명의 선수(위버, 슈메이커, 윌슨, 리차즈)가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하지만 윌슨의 입지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윌슨은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선발로 전향한 2010년 이후 첫 4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힘없이 무너지며 에인절스 팬들의 속을 태웠다. 만 35세가 되는 나이, 그리고 앞으로 2년간 3600만 달러가 남은 계약도 부담이다.
이에 헤이먼은 “에인절스가 윌슨의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다”라면서 “만약 윌슨이 트레이드된다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슈어저나 쉴즈와 같은 FA 대어들의 영입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슈어저는 이번 FA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쉴즈 역시 슈어저, 존 레스터와 함께 ‘투수 빅3’로 거론된다.
슈어저의 경우는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쉴즈는 도전해 볼만한 영입이라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고액 연봉자인 윌슨을 버리고 쉴즈만 채워 넣어도 팀 선발진은 업그레이드가 되는 셈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에인절스가 윌슨 트레이드에서 연봉 보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는 전망이 나와 트레이드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대형 보강에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는데 그조차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에인절스가 어떤 묘수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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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