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에서 굵직굵직한 ‘설’을 내보내고 있는 LA 다저스지만 정작 이를 진두지휘하는 세력은 다른 곳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저스의 신임 야구 부문 사장인 앤드류 프리드먼은 최근 돌고 있는 이적설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다저스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의 단장으로 뛰어난 수완을 보여줬던 프리드먼을 야구 부문 사장에 임명하며 오프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분명 보완해야 점, 그리고 정리해야 할 점이 있고 엄청난 자금력을 갖춘 팀인 만큼 다저스를 둘러싼 루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다저스 관련 기사로는 외야 정리설, 마운드 보강설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고액 연봉자들이 외야를 꽉 채우고 있는 다저스는 적어도 1명의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놔 필요한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팀 재정 유동성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가 그 중심에 있다. 한편으로는 올해 취약점이었던 불펜 요원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선발 대어인 존 레스터 영입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때문에 켐프는 볼티모어, 텍사스, 샌디에이고 등 외야 자원이 필요한 수많은 팀들과 연계되고 있으며 이디어는 7일 애리조나의 포수 몬테로와의 트레이드 논의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미 언론의 보도만 보자면, 다저스는 최근 뉴욕 양키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왼손 불펜 요원 앤드류 밀러 영입전에도 참가해 직접 제안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에 필연적으로 연관되었을 만한 프리드먼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8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시장에 돌고 있는 무수한 루머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잘라 말했다. 프리드먼은 그의 새로운 직업이 이런 루머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임은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반문하며 시장에 돌고 있는 루머 중 대다수는 사실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어 프리드먼은 이런 소문이 자신의 고객들의 몸값을 올리려는 에이전트의 ‘언론 플레이’일 수 있다고 짐작했다. 이미 단장 시절 수많은 에이전트와 마주한 프리드먼은 “어떤 상황이라도 다저스를 끌어들이는 것이 에이전트들로서는 항상 이익이었다”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이전트들의 농간에 괜히 다저스가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프리드먼의 인터뷰는 9일부터 시작될 윈터미팅을 앞두고 일종의 선전포고를 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 선수, 저 선수에 기웃거리는 팀은 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다저스는 몇몇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한 팀임은 분명하다. 탬파베이 시절 혀를 내두르게 하는 협상력을 과시했던 프리드먼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