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30, 투비즈)이 K리그 복귀를 강하게 원했지만, 자유계약(FA) 이적료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일본 J2리그(2부리그)를 선택하게 됐다.
황진성의 교토 상가 이적이 임박했다. 교토는 일본의 J2리그 중위권의 팀으로, 황진성이 교토를 선택했다는 점에 대해 국내 축구팬들은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벨기에 2부리그의 투비즈에서 뛰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무대 혹은 K리그 복귀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의견 때문이다.
사실 일본행은 황진성에게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다. 황진성은 일본행보다 K리그 복귀를 더 원했다. 이적 이야기도 있었다. A구단은 황진성의 영입을 위해 조건을 알아봤다. A구단에서도 황진성을 원한 만큼 황진성의 K리그 복귀는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황진성의 복귀는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규정상 황진성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와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이적료가 발생하는 FA 신분이기 때문이다. 계약금 세대인 황진성을 원하는 국내 구단은 영입을 원할 경우 (전년도 연봉+현소속팀 제시 연봉+이적대상팀 제시 연봉/3)x3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항에 내야만 영입할 수 있다.
황진성을 원했던 A구단은 연맹 규정에 따른 황진성의 FA 이적료보다 낮은 금액으로 영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포항의 입장은 달랐다. 포항은 연맹 규정대로 FA 이적료에 준수하는 금액을 원했다. 두 구단이 생각한 이적료 차이가 큰 만큼 황진성의 이적은 쉽지 않았다.
포항이 원한 금액은 A구단이 예상했던 것보다 2~3배가 많았다. 많은 차이에 A구단은 검토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황진성을 원한 구단은 A구단만이 아니었다.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복수의 구단에서 황진성의 영입을 추진했다. 대우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결국 황진성은 자신의 마음대로 이적할 수 있는 해외리그를 선택했다.
황진성의 국내 이적을 추진했던 관계자는 "황진성이 A구단으로의 이적을 정말 원했다.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포항의 입장이 몇 차례 바뀌면서 두 구단이 생각한 이적료의 차이가 커졌다"며 "두 구단의 협상이 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황진성에게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진성을 K리그에서 볼 수 없는 책임을 포항에 물을 수도 없다. 포항은 연맹의 규정을 준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A구단에서 관심이 있다고 한 관계자에게 들었다. 그래서 황진성의 FA 이적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연맹의 규정에 따라 정해진 금액인 만큼 그 기준으로 검토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더 이상의 이야기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적료가 부담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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