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표 동심난로 앞에 장사 없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08 07: 55

타인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배려심이 2014년 마지막 달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남에게 잘 보이려는 계산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도 아닌, 아이들의 진실된 마음은 추위를 녹일 만큼 따뜻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55회 ‘함께 걸어 좋은 길’은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아이들은 하나를 받으면 열을 줬다.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줘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하루는 집에 놀러 온 빅뱅의 태양이 유니콘 인형을 선물하자,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던 인형들을 답례로 내놓았다. 태양에게 “삼촌이 가져가고 싶은 것 다 가져가”라며 부채며, 복어인형 등을 건네며 아이답지 않은 배려를 보였다. 그러나 곧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얼마 전까지 지디를 바라봤던 눈으로 태양을 바라보자 시청자들은 순수하고 맑은 사랑에 웃음을 터트렸다.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다. 아빠 송일국과 신년 달력 만들기에 나선 대한-민국-만세는 한복을 입고 천방지축으로 삼단분리됐다. 송일국은 휴대폰으로 만화를 보여주고 집중시키며 그 틈을 이용해 사진촬영을 했다. 사진은 찍기 싫지만 만화를 보고 싶은 아이들은 벽에 일렬로 서서 휴대폰에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가운데에 있던 만세가 대한과 민국의 손을 꼭 잡았고, 어느새 아이들은 손에 손 잡고 한 곳을 응시했다. 송일국은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격해 했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은 동심 속에서 더 빛났다. 아빠와 시골체험을 하던 만세는 카메라가 넘어지자 “공룡이가 아파요”라며 아빠 송일국에게 치료해달라며 가져갔다. 생명은 없는 단순한 물건인 카메라가 넘어진 것을 두고, 얼마나 아플까 걱정하며 치료해줘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던 만세의 마음 씀씀이에 시청자들은 세상 모든 것을 소중하게 다루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동심에 또 한 번 배웠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함께, ‘먹방 천사’들의 ‘먹방쇼’도 즐거움을 줬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매회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군침을 자극시키는 아이들은 이번에는 맨밥에, 팥죽에 메뚜기까지 먹어 치웠다.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아이들은 바라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했다.
이 같은 따듯한 동심의 힘은 '해피선데이'를 주말 예능에서 독보적인 1등으로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은 전국 시청률 16.4%, 수도권 17.4%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주말 예능을 평정했다. 이는 13주 연속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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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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