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7)가 드디어 포스팅 시스템 신청에 도전한다.
넥센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호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을 신청할 계획이다.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에 강정호 포스팅을 요청하며 MLB가 메이저리그 팀들의 신청을 받아 KBO에 최고 응찰액(구단 미포함)을 전달한다. KBO로부터 통보받은 넥센이 이를 수용하면 강정호과 낙찰팀의 본격 협상이 시작된다.
강정호의 포스팅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늦은 편이다. 김광현이 지난달 12일 SK 구단의 포스팅 결과 수용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협상을 시작했고, 양현종은 지난 22일 KBO로부터 금액을 통보받은 KIA가 이를 거부하면서 한국 잔류가 결정됐다. 강정호는 늦게 발걸음을 뗀 셈이다.

강정호의 늦어진 포스팅은 넥센 구단과 강정호의 상의 끝에 나온 전략이다. 넥센 관계자는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윈터 미팅이 끝나고 각 팀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여유있게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인 윈터미팅은 8일~12일(한국 시간) 진행된다.
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한 달 전부터 강정호 세일즈에 들어가며 기대감을 높였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도 많다는 후문. 다만 윈터미팅 성과에 따라 내야수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은 변수라고 할 만하다.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였던 뉴욕 양키스가 최근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영입한 것처럼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뛴 적이 있던 라이언 사도스키는 최근 강정호 포스팅 금액 예측 관련 기고 글에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필수적인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3루수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과거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이력을 근거로 600~900만 달러 범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키스가 발을 뺀다면 금액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앞선 두 선수에 비하면 희망적인 금액이다.
여유있게 준비하며 칼을 갈아온 강정호. 그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 성적표를 받는 일도 일주일 뒤로 다가왔다. 넥센과 강정호는 '행복한 이별'을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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