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갑의 횡포’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5일 조 부사장은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수석 스튜어디스에게 서비스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동은 단순히 서비스 불만을 제기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조 부사장은 수석 스튜어디스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고 이 때문에 항공기가 20분 정도 늦게 이륙했다. 승객들은 이유도 모른 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했던 비행기는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왔다.

이른바 ‘램프리턴’이 벌어졌다. 이유는 뭘까?
세계일보와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 승무원이 퍼스트클래스에 탄 조 부사장에게 과자를 봉지 째 건네며 사건이 시작됐다. 조 부사장은 “과자를 왜 봉지 째 주느냐. 규정이 뭐냐”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언쟁이 오가면서 “내려”라고 수석 스튜어디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늘을 향해야 할 비행기는 탑승 게이트로 머리를 돌렸다.
보통의 ‘램프리턴’은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승객 안전 문제 때문에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램프리턴’은 보통의 그것은 아닌 상황. “정비 문제 등으로 가끔 램프리턴을 한다. 하지만 로얄 패밀리가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램프리턴을 한 사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세계일보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램프리턴’을 야기한 조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원정출산’ 의혹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한진그룹 3세 경영인이기도 한 조 부사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로 인사 발령을 받았고 만삭인 채로 하와이로 출국해 쌍둥이를 낳았다. 만삭이었지만 장거리 비행이동을 통해 출산을 해 원정출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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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