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하구핏 강타, 월드비전 피해 주민들 대상 긴급구호 시작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2.08 11: 17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을 강타한 가운데 월드비전이 구호활동에 나섰다.
지난 주말 사이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함에 따라 총 80개 주 중 50개의 주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타클로반 시에서만 10만 명의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49개의 공식 대피소에는 약 3만 명이 태풍을 피해 임시 거주 중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7일 오후 세 개의 대피소에서 500 가구를 대상으로 구호물품을 배급했다. 시 정부와 상의한 결과 가장 시급한 식수와 위생물품 위주로 긴급구호 키트를 마련했고 내용물로는 비누와 세제, 칫솔과 생리대, 속옷과 담요 등이 있고 향후 이틀에서 삼일 간 총 1만 1000 가구를 대상으로 추가 배급할 예정이다.

태풍 하구핏이 7일 오전 타클로반 시를 지난 후 피해 파악을 위해 조사에 착수한 월드비전 타클로반 지역 본부장 아잡 마카파갓은 “대부분의 대피소에서 식수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하며 “대피소로 사용되는 곳으로는 주로 학교, 교회, 공공 체육관 등이며 수 천 명을 수용할 만한 화장실이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태풍의 강도가 약해졌고 태풍 경보 후 미리 대비한 결과 인명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비전 필리핀 하이옌/하구핏 대응 본부장 제니퍼 맥캔은 “월드비전은 당분간 대피소에서 거주해야 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소 1주일에서 필요에 따라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하며 “대부분의 하구핏 피해 지역에 하이옌 재난대응팀이 상주해 있어 대피 과정이 작년보다 훨씬 원활하게 진행됐고 주민들의 필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년 11월 슈퍼태풍 하이옌 생존자인 파티마 루자(54세)씨는 “이제 막 집을 완성하던 참이었다. 운영하던 노점도 완전히 망가졌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태풍의 피해를 수습하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생명을 보존한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월드비전 하이옌 재난대응팀 책임자인 앤드류 로사우어는 “하이옌이 발생한지 갓 1년밖에 지나지 않아 필리핀 주민들이 또 한 번의 큰 자연재해를 감당하며 트라우마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월드비전은 가장 시급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재건복구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타클로반은 지난 6일 오후 3시경부터 정전이 됐다. 태풍 하구핏이 관통한 사마르 주 역시 정전이 되고 통신이 끊겨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해 7000명 이상이 사망, 필리핀 44개 주에서 총 14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 11월 하이옌 발생 1주년을 맞아 필리핀 주민 100만 명을 대상으로 긴급구호와 재건복구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태풍 하구핏의 경보를 받은 직후 4일부터 태풍 하구핏의 영향에 따라 즉각 대응하기 위해 타클로반, 사마르, 레이테, 일로일로, 아클란 지역 등에 재난대응팀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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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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