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를 재활용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가 다음 시즌 함께할 외국인 투수에 대한 분명한 방침을 밝혔다. 두산은 현재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니퍼트의 경우 일본 팀들의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마야와는 세부적인 조건들을 조율할 일이 남았다. 두산 역시 두 투수와의 재계약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다른 팀에서 풀려나온 선수들을 재활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두산의 김태룡 단장은 니퍼트와 마야를 놓칠 경우 LG에서 풀린 코리 리오단이나 NC를 떠나게 된 태드 웨버를 대안으로 고려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간단히 답했다.

과거 두산은 다른 팀에서 나온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본 사례가 많았다. 마크 키퍼, 크리스 니코스키, 레스 왈론드 등이 두산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한국 생활을 연장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오기는 했지만 다니엘 리오스 역시 KIA 타이거즈를 떠난 뒤 두산에서 최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팀이 버린 선수를 다시 쓰기보다는 더 좋은 선수를 찾아내겠다는 생각이다. 두산은 현재 관계자를 파견해 선수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타자도 둘러보고 있다. 외국인 타자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니퍼트를 잡아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 검증을 끝낸 선수를 마다하는 것은 마야의 구위에 대한 신뢰도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장원준을 보강해 강한 선발진의 토대를 구축한 만큼 어중간한 선수보다는 확실히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낼 수 있는 2옵션 외국인 선수로 한 자리를 채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리오단과 웨버에게도 재취업 문은 열려 있다. 두 투수는 충분히 국내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양상문 감독이 LG에 부임한 이후 달라진 리오단은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준수했다. 웨버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리오단보다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리그 평균(5.21)보다는 훨씬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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