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K팝스타'가 낳은 예능케미남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09 07: 16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최근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다른 무엇도 아닌 유희열의 발견이다.
지난해 시즌 3부터 'K팝스타'에 합류한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에 휩쓸릴뻔한 'K팝스타'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K팝스타' 속 유희열의 역할은 참 애매하면서도 알맞다. 그는 음악인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내지만, 예능인으로서의 기대도 충분히 만족시킨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리고 이 반전이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 그다. 음악인이자 예능인인 셈이다.

특히 유희열은 양현석, 박진영과는 다른 관점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하곤 하는데, 이는 음악인으로서의 유희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예를 들면, 첫 방송 당시 다른 두 심사위원으로부터 혹평을 들은 참가자 홍찬미에게 그는 "그런 노래들도 있어야 한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와 동시에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을 감동시킨 참가자 박윤하에게 "윤하 나빴다. 아저씨 맘 다 훔쳐가고"라는 '오글거리는' 심사평으로 'K팝스타4'를 예능 다운 오디션으로 만들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참을 수 없는 장난기를 군데군데 드러내며, 물론 흐름에 맞고 적재적소에 맞게 멘트를 치고 나간다.
그런 가운데, 유희열은 양현석-박진영과의 훌륭한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그는 특히나 YG-SM-JYP 3대 기획사의 오디션이라는 정체성이 강한 'K팝스타'에서 이른바 '중소기획사' 안테나의 대표로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그럼에도 존재감은 강하다. 또 그는 두 심사위원과 다른 의견을 펴면서도 전혀 부딪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보다 따뜻한 느낌이 강한 'K팝스타'의 이미지에도 이런 심사위원간의 분위기가 한 몫을 했다.
유희열은 최근 양현석이 게스트로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깜짝 등장해 매서운 돌직구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사나워 보이거나 거부감을 들게 하지 않은 것은 유희열이 가진 '유한 케미' 덕분이었다.
언젠가부터 유희열은 많은 예능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능으로 갑작스레 활약하게 된 방송인들에겐 이미지 소비가 염려되곤 하는데, 유희열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시청자들이 그를 질려하지 않는 것이다.
이 쯤 되니 유희열은 타고난, 복 받은 예능인이다. 이처럼 타고난 예능인 유희열은 'K팝스타'를 통해 음악인으로서의 근사함, 어른의 따듯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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