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방 ‘힐러’, 응답하라 ‘모래시계’ 될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2.08 17: 23

‘모래시계’ 세대들은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에 응답할까?
‘힐러’는 정치, 사회, 정의 같은 것들은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을 뜨는 감성액션로맨스를 표방하는 작품. 복합적인 장르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게 ‘액션’과 ‘로맨스’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 드라마의 시작점은 송지나 작가 최고의 히트작이자 여전히 한국드라마의 역사로 평가받고 있는 드라마 ‘모래시계’(1995)다.
‘모래시계’는 80년대 암울한 현실을 살았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1995년 방송 당시 ‘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6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모래시계’ 세대라 함은 드라마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 청년기를 보냈던 현재의 40-50대를 일컫는다. 그리고 ‘힐러’는 이 ‘모래시계’ 세대와 그 자녀들의 이야기가 교차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80년대 해적방송을 했던 부모를 둔 자녀들이 현재 언론사에서 근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토리 구조가 ‘모래시계’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시대적인 공감을 끌어낼 부모들의 이야기와 20-30대들의 입맛에 맞는 달달한 로맨스를 동시에 진행해 전 세대를 아우를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 ‘힐러’ 제작진의 포부.
때문에 ‘힐러’의 캐스팅을 보면 주연인 유지태-지창욱-박민영 뿐 아니라 부모 세대의 캐스팅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 듯한 인상을 주는 게 사실이다. 연기파 오광록, 김미경, 박상면, 박원상, 박상원, 도지원 등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모래시계’ 세대의 현재를 어떻게 그려낼지 역시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더불어 ‘모래시계’가 암울했던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비극적인 멜로를 그렸다면, ‘힐러’는 밝고 경쾌하게 포장하면서 그 안에 발칙한 메시지를 담았다. 재미있게 즐기며 가볍게 보다가도 송지나 작가 특유의 사회적 통찰을 느낄 수 있는 통쾌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힐러'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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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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