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7)가 팀 선후배에 대해 장난기 어린 불만을 토로했다.
강정호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카스포인트 어워즈 타자 부문 2위에 올랐다. 유격수 최초 시즌 20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운 강정호는 이날 타자 부문 1위인 넥센 박병호(28)와 함께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진행을 맡은 김선신 아나운서는 강정호에게 "박병호가 타점을 많이 올려서 빼앗기는 것 같지 않냐"는 짓궂는 질문을 던졌다. 강정호는 "(박)병호 형이 홈런을 많이 쳐서 제가 심심한 상황에 들어갈 때가 많다. 병호 형 다음에 백투백 홈런이 거의 없다.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홈런이 안 나온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두 선수는 타자 부문에서 나란히 1,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규 시즌 MVP는 팀 후배 서건창(25)에게 돌아갔다. 박병호가 "저희 팀 타자가 받아서 괜찮다"고 말하자 강정호는 "병호 형은 2년 연속 받았으니까 이런 말이 나오는데 저는 도대체 어떤 성적을 내야 MVP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볼멘 소리'를 이어가 폭소를 유발했다.
올 시즌을 끝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둔 강정호는 마지막으로 유격수 40홈런 기록에 대해 "제가 떠나도 100년 동안 안깨졌으면 좋겠다"며 장난어린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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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