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지창욱 끌고, 유지태 밀고..감 좋다[첫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08 23: 00

한국형 감성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힐러’가 액션과 어우러진 유쾌한 상황들로 몰입도를 높였다. 지창욱은 ‘힐러’의 선두에서 날렵한 동작으로 극 안을 활개쳤고, 유지태가 내뿜는 묵직한 존재감은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지창욱과 유지태의 주고받는 연기 호흡이 ‘힐러’에 기분 좋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8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힐러’ 1회에서는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빠르게 설명됐다. 이날 서정후(지창욱 분)가 건강미를 뽐내며 게임을 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정후는 게임 속 캐릭터와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게임하다가, 일을 하라는 민자(김미경 분)의 전화에 땀에 젖은 옷을 벗고 탄탄한 복근을 과시하며 나갈 채비를 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정후는 밤심부름꾼 힐러로 활동하지만, 밝고 능청스러운 성격의 소유자. 한없이 진지해야할 상황에서도 어린아이처럼 불만을 쏟아내는 그의 통통 튀는 캐릭터가 극의 강약을 조절했다.
그는 고성철(이문식 분)과 접선하는 미션을 받고 지하철에서 라이벌 심부름꾼과 대립했다. 야한 사진으로 라이벌 심부름꾼의 정신을 빼놓은 정후는 그의 정보를 모두 빼낸 후 이들과의 본격 대결에 대비했다. 정후는 지하철에서 뛰어내리면서 어두운 터널 안에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고, 위험천만한 액션신을 소화한 후에는 “꼴랑 500만원 받고 이건 아니다”라고 울분을 쏟아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최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극 안의 공간을 모두 사용하는 듯 붕붕 날아다니는 지창욱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극의 전면에서 수준급 액션 연기에 탄탄한 몸매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지창욱은 KBS 기대작인 ‘힐러’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스타기자 김문호 역 유지태는 등장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가 현장에 등장하면 그 자체로 특종인 상황. 김문호는 가려진 진실에 누구보다 먼저 깊숙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유지태의 날카로운 눈빛, 또 진실을 파고드는 진중한 목소리는 그 자체로 신뢰감을 형성했고, 그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키플레이로서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신뢰감을 주는 배우 유지태가 사회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스타기자로 분하자 김문호 캐릭터에는 깊이가 저절로 생겼다. 섹시하고 폼나는 기자, 김문호로 분한 유지태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 극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인터넷 신문사 ‘썸데이 뉴스’의 기자인 채영신(박민영 분)은 톱스타의 집에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해 잠입, 특종 기사를 따겠다는 일념으로 일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영신은 바닥에서 구르며 일해도 늘 생기 넘치는 모습. 당돌한 목소리로 특종 하나만 보고 가는 그의 좌충우돌 취재기가 김문호를 만나 어떻게 변모해나갈지 관심을 끌었다. 박민영은 전작보다 한층 더 밝아지고 발랄해진 모습으로 극 안에 상큼함을 선사했다. 스타기자 김문호를 꿈꾸는 사회초년생 영신의 성장기가 서정후, 김문호와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힐러’는 정치, 사회, 정의 같은 것들은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을 뜨는 감성액션로맨스다.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와 ‘제빵왕 김탁구’ 이정섭 PD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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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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