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트렌드 변화’ ML 경력 보다 한국 경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9 06: 12

다음 시즌을 앞두고 유난히 국내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이제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보단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LG 트윈스는 8일 "헨리 소사와 총액 6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넥센 히어로즈가 소사와 재계약을 노렸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그러나 소사는 LG의 러브콜을 받고 빠르게 도장을 찍었다. LG는 공을 들였던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하지 못했으나 다른 강속구 투수 소사를 얻었다.
이에 앞서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브래드 스나이더는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타율 2할1푼(100타수 21안타)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 본다면 다음 시즌 한국 무대를 밟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날카로운 타구를 여러 차례 날리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비록 LG는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넥센이 곧바로 스나이더를 데려갔다. 스나이더의 날카로운 타구는 목동구장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홈런이 더 잘 나오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LG도 검증된 소사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 자리를 모두 채우게 됐다. 양 팀 모두 한국에서 활약한 두 선수를 지켜봤기 때문에 빠른 영입으로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도 새 외국인 투수로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을 낙점했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야구 경험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탈보트는 2012시즌 삼성에서 25경기에 등판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3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재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즌동안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한화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먼은 한국에서 벌써 3시즌을 소화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2년 29경기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뒤 성적은 점점 하락했으나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에는 무릎 부상의 영향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현재는 무릎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먼의 몸 상태만 완벽하다면 이미 한국야구에서 성공한 경험이 한화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4명의 선수 모두 한국야구에서 성공한 기록을 토대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각 구단들이 예전과 달리 선수들을 자유롭게 풀어준 것도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코리 리오단과 테드 웨버가 재계약에 실패하며 자유 신분이 됐다. 아직 구단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지만 재취업의 가능성도 있는 상황. 물론 모든 구단들이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재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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