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대부분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는 시상식이다. 한국프로야구의 경우에는 공수를 종합해 투표를 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삼성과 넥센 선수들이 유력한 수상자로 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쥔 챔피언이고 넥센은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으나 정규시즌 2위 팀이었다. 게다가 두 팀의 성적을 본다면 더 납득이 간다. 올 시즌엔 그 어느 때보다 1,2위 팀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삼성과 넥센이 1위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나 2위 넥센과 3위 NC의 차이는 무려 8.5경기 차였다. 두 팀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만큼 삼성과 넥센의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방증. 이는 기록에서 고스란히 나타났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들이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먼전 내야수 쪽에서 유력 수상자들은 거의 넥센 소속이다. 넥센은 올 시즌 대기록을 방출하며 일찌감치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투수 쪽에선 밴덴헐크, 밴헤켄, 소사, 손승락, 한현희가 경합을 벌이지만 프로야구 7년 만에 20승의 주인공이 된 밴헤켄이 앞서는 모양새다. 1루수 부문에선 박병호가 52홈런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경쟁자들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11년 만에 50홈런 고지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루수, 유격수 부문에서도 서건창, 강정호가 수상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으면서 연말 시상식에서 각종 대상을 휩쓸었다. 정규시즌 MVP도 서건창의 몫이었고 골든글러브도 확정적인 상황. 강정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데 이어 40홈런까지 때려냈다.
1위 삼성도 만만치 않다. 포수 부문에서 이지영이 김태군(NC), 양의지(두산)와 경쟁한다. 타격면에서는 타율 2할9푼4리 10홈런의 양의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지영은 도루저지율 2할9푼1리로 김태군(2할7푼2리), 양의지(2할7푼1리)에 앞선다. 공격력에선 타율 2할6푼2리의 김태군보다 높은 2할7푼8리 3홈런을 기록했다.
3루수에선 박석민이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송광민(한화)과 각축을 벌인다. 박석민은 부상으로 몇 경기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타율 3할1푼5리 27홈런 7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능하다. 외야수 부문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러나 최형우는 타율 3할5푼6리 31홈런 100타점으로 파워와 정교함을 모두 갖추며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꼽히고 있다. 타율도 외야수 중에선 손아섭 다음으로 높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홍성흔(두산), 나지완(KIA)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승엽의 활약이 있었기에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또한 홈런과 타점 기록에서 홍성흔, 나지완보다 월등해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만약 이승엽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9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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