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탈출을 위해 적극적인 전력보강을 노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투수들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타선 보강을 위해 팀의 1~3선발을 모두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샌디에이고와 막판 협상을 앞두고 있는 김광현(26)에 줄 영향도 관심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타선 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젊은 투수들의 분전 및 깜짝 등장으로 비교적 준수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샌디에이고지만 타선이 답답한 양상을 이어가며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 샌디에이고의 올해 팀 타율은 2할2푼6리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꼴찌, MLB 30개 팀 중 전체 최하위였다. 2할대의 팀 출루율을 기록한 팀은 신시내티(.296)와 샌디에이고(.292) 뿐이었다. 535득점도 전체 최하위, 109개의 팀 홈런은 28위였던 것에 반해 팀 삼진(1294개)은 전체에서 10번째로 많았다. 구장 상황을 감안해야겠지만 타선이 심각한 정체를 앓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A.J 프렐러 신임 단장도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맷 켐프(LA 다저스) 등 이적시장에 나온 대형 타자들에 눈독을 들이며 잰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팀 재정상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현실성이 있는 쪽은 트레이드다. 이는 샌디에이고도 뭔가를 내놔야 한다는 의미인데 매물들은 마운드 쪽에 몰려있다. 비교적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아 타 팀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선발투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8일 미 언론에서는 보스턴과 샌디에이고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이안 케네디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돼 관심을 모았다. 9일에는 텍사스가 끼어들었다. 지역 언론인 는 “샌디에이고의 우완 투수 앤드류 캐시너가 텍사스의 트레이드 최고 우선 대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텍사스주 출신인 캐시너는 고향팀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때 텍사스의 부단장을 지낸 프렐러 단장과의 인연도 트레이드 논의에 윤활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텍사스는 3선발급 투수가 필요하고 비교적 야수 자원들이 많아 샌디에이고와는 좋은 파트너가 될 법하다.
에릭 스털츠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선발투수는 올해 가장 많은 이닝(201이닝)을 소화한 케네디(13승13패 평균자책점 3.63)와 강속구가 매력적인 캐시너(5승7패, 2.55), 그리고 역시 견고한 모습을 드러낸 타이슨 로스(5승7패, 2.81)이라고 할 수 있다. 케네디는 이제 막 30줄에 들어섰고 캐시너와 로스는 아직 20대 중·후반이다. 트레이드 카드로서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샌디에이고는 세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 대상에 올려두며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했다.
때문에 윈터미팅 내내 이 선수들을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 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샌디에이고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김광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 입단한다면 김광현의 목표는 ‘선발진 진입’ 및 ‘MLB 연착륙’이 될 것이며 기존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그 틈새를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 협상, 그리고 트레이드 시장에 임하는 샌디에이고의 자세가 한국 팬들에게도 비상한 주목을 끌 이유다.
skullboy@osen.co.kr
앤드류 캐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