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재계약' 에릭, 내년에는 불운 떨치고 10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9 13: 00

내년에는 10승 달성이 가능할까. 
NC는 지난 8일 외국인선수 남은 한 자리 주인공으로 우완 투수 에릭 해커(31)를 낙점했다. 에릭 테임즈, 찰리 쉬렉과 재계약한 NC는 이날 에릭과 연봉 50만 달러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재계약을 포기한 태드 웨버는 자유계약선수로 푼다.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선택이다. 
에릭은 지난 2013년 NC와 첫 인연을 맺었다. 아담 윌크와 찰리에 이어 3번째 외국인 투수로 기대치가 아주 높은 건 아니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초반 슬라이드 스텝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하며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켰다. 

첫 해 성적은 27경기 4승11패에 불과했지만, 17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3으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에이스 찰리와 함께 재계약에 성공한 에릭은 올 시즌에도 30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4.0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팀 내 가장 많은 172⅔이닝 투구로 이닝이터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에릭은 A급 선발투수의 상징인 10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2년 연속 10승 미만 승수에도 불구하고 재계약한 건 에릭이 처음이다. 투구 내용에 비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근 2년을 통틀어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가 바로 에릭이었다. 
에릭은 2013년 16차례 퀄리티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4승5패로 승보다 패가 많았다.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도 12경기였지만 결과는 3승5패. 9이닝당 득점 지원이 4.1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3번째로 낮았고, 불펜에서 날린 승리도 5번 있었다. 첫 해는 NC가 1군에서의 첫 시즌이었고, 팀 성적도 7위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4강 진입에 성공한 올해도 에릭의 불운은 계속 됐다. 올해도 16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했으나 6승4패에 그쳤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5.2점으로 상승했으나 무려 17경기가 3득점 이하. 불펜에서 지키지 못한 승리도 7번이나 있었다. 지난 6월17일 마산 롯데전에서 시즌 8승째를 거둔 뒤 1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이 기간 7번의 퀄리티 스타트에도 승리없이 8패만 당했다.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에릭의 성적은 57경기 12승19패 평균자책점 3.82. 완투가 4번 있었지만 모두 패전이었을 정도로 지독하 불운했다. 하지만 에릭은 NC 선발 로테이션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고, 재계약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는 재계약 후 "올해 우리팀의 역사를 함께 만든 멤버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내년에도 다이노스 일원이 되길 기다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내년이면 3년차가 되는 에릭. '삼세번' 도전 끝에 불운을 딛고 10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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