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영광은 누가 안게 될까.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골든글러브는 투수와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에서 한 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를 뽑는 자리다. KBO는 골든글러브 투표를 공격과 수비, 인지도 3개 기준에 동등한 비중을 두고 후보선수를 선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때문에 가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도 골든글러브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타격 성적(투수 제외)이다.
기록이 발달하며 타자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다수 등장했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타율과 타점, 홈런 외에도 이제는 널리 통용되는 OPS에 득점생산력(Runs Created:RC)이라는 지표도 존재한다. 비율스탯인 타율과 OPS는 선수의 누적성적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한 해 공헌도를 평가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정하는 데는 부족하다. 반면 득점생산력은 한 해 특정선수가 팀 득점에 몇 점이나 공헌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비율성적과 누적성적 모두를 포함한 종합지표다.

실제로 작년 골든글러브 예측에서 득점생산력은 높은 정확도를 뽐냈다. 득점생산력에서 강민호(포수)-박병호(1루수)-정근우(2루수)-최정(3루수)-손아섭.최형우.박용택(외야수)-강정호(유격수)-홍성흔(지명타자)이 각 부문별 1위로 꼽혔는데, 이 가운데 지명타자 수상자만 이병규였을 뿐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적중했다. 이병규도 그 해 주장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최고령 타격왕에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기에 충분히 수상에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올해 각 포지션별 순위는 어떻게 될까. 일단 포수는 양의지(두산)가 48.86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강민호(롯데)로 43.73점을 기록했지만 타율 제한에 걸려서 후보에 들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후보 중 2위는 이지영(삼성)으로 31.77점이었다. 1루수는 박빙이었는데 박병호(넥센)가 124.4점으로 포지션 1위를, 테임즈(NC)가 117.2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2루수 역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포지션. 서건창(넥센)이 128.93점으로 선수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나바로(삼성)가 114.53점, 안치홍(KIA)이 86.21점, 오재원(두산)이 69.19점으로 뒤를 이었다. 참고로 작년 RC 전체 1위는 박병호로 116점이었는데, 타고투저 속에서 나바로는 작년 MVP 박병호와 비슷한 RC를 기록했지만 더 대단한 서건창을 넘지는 못했다.
3루수는 생애 첫 수상을 노리는 선수들이 운집한 자리다. 황재균(롯데)이 88.02점으로 포지션 1위에 올랐고, 박석민(삼성)이 82.35점으로 2위였다. 유격수는 강정호(넥센)가 122.8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김상수(삼성)가 70.88, 김성현(SK)이 62.37점으로 뒤를 이었다.
외야수는 올해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RC 순으로 줄세운다면 손아섭(롯데)이 117.48로 1위, 나성범(NC)이 107.1로 2위, 최형우(삼성)가 106.64로 3위, 박용택(LG)이 92.18점으로 4위, 민병헌이 89.26점으로 5위였다. 3위 최형우와 4위 박용택의 RC가 15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가운데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이대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끝으로 지명타자는 이승엽(삼성)이 94.1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홍성흔(두산)이 87.75점으로 뒤를 이었지만 이승엽의 개인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막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포지션 별 RC 1위는 다음과 같다. 양의지(포수)-박병호(1루수)-서건창(2루수)-황재균(3루수)-강정호(유격수)-손아섭.나성범.최형우(외야수)-이승엽(지명타자).
* RC 공식 : (2.4C+A)(3C+B)/9C-0.9C
A : 안타+볼넷-도루실패+몸에 맞는 공-병살타
B : 1.125*단타+1.69*2루타+3.02*3루타+3.73*홈런+0.29*(볼넷-고의4구+몸에 맞는 공)+0.492*(희생번트+희생플라이+도루)-0.04*삼진
C : 타수+볼넷+몸에 맞는 공+희생번트+희생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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