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KIA-SK-한화, 골든글러브 한파주의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09 06: 15

어떤 팀에는 잔치가 될 수 있다. 이는 어떤 팀에는 ‘남의집 잔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인 가운데 KIA와 SK의 체감온도는 더 추울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오디토리움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연다.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는 가운데 올 시즌 10개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황금장갑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삼성)의 통산 9회 수상 여부,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 손아섭(롯데) 박용택(LG)의 연속 수상 여부, 앤디 밴헤켄(넥센)의 5년 만의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 탄생 가능성 등 여러 화제가 모이고 있다.
소속팀의 표정도 달라질 전망이다. 밴헤켄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라는 확실한 후보자를 가진 넥센이 가장 큰 잔치판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3루수 부문에서 김민성이 분전한다면 2008년 롯데 이후 6년 만에 ‘황금장갑 5인 배출’의 기록도 쌓을 수 있다. 이는 통산 8번째다.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 등이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삼성도 꽃다발을 많이 준비해야 할 팀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 반대의 지점도 있다.

역대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 수상 선수를 배출한 팀은 삼성으로 총 61회였다. 그 뒤를 잇는 팀이 전신 해태를 포함한 KIA로 59회다. 그러나 올해는 수상 가능성이 떨어진다. 후보로는 2루수 부문의 안치홍, 그리고 지명타자 부문의 나지완이 이름을 올렸으나 서건창과 이승엽이라는 강력한 수상 후보들이 있다. 지난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KIA로서는 2년 연속 빈손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명가의 자존심이 쓰리다. 한화 또한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렇다 할 가능성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SK는 또 다른 의미에서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SK는 2004년 이진영(외야수) 김기태(지명타자)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된 이후 최소 1명 이상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꾸준하게 배출해냈다. 지난 3년간은 최정이 3루수 부문에서 3연패를 이뤄내며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는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 박정권(1루수) 김성현(유격수) 김강민(외야수)가 후보로 올라있으나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선이다. 포수로서 출전 경기가 미달돼 후보에 오르지 못한 이재원의 이름이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반면 롯데는 외야수 부문에서 손아섭이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2005년 이후 역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근을 해왔던 롯데는 이 기록을 ‘10년’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LG는 후보자가 많지는 않으나 박용택이 외야수 부문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2010년 이후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두산은 양의지(포수)와 홍성흔(지명타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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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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