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게를 견디기는 힘든 것일까. 메이저리그(MLB)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1)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그의 에이전트 역시 관심을 보이는 팀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시인했다.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MLB에서만 통산 2844안타를 쳐낸 이치로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전 소속팀 양키스에서 4~5번째 외야수 몫을 했던 이치로는 금전적인 이득과는 관계없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에서 3000안타는 치겠다는 게 이치로의 의지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이 천재 외야수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이가 문제. 신체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예전처럼 많은 안타를 쳐낼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치로 측에서는 “외야의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수비력 또한 계속해서 감퇴하는 추세다. 이에 이치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 나타났다는 보도는 최근 자취를 감췄다.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존 보그스 역시 9일(이하 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이) 뜨겁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41세의 외야수이며 최근 네 시즌 동안 0.662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앞으로의 불투명한 미래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2014년 제한된 기회에도 불구하고 143경기, 359타석에서 타율 2할8푼4리를 쳤으며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대업을 세웠다. 과한 연봉을, 주전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 아직은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치로 측의 기대감이다.
일단 8일부터 12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MLB 윈터미팅이 끝나면 팀들의 대략적인 추가 보강 포지션이 나올 전망이다. 대어급들이 움직인 뒤 필연적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연계되기 마련인데 이치로 측에서도 그 이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할 경우 일본으로 돌아가 은퇴를 할 시나리오도 있지만 3000안타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이치로에게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