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매물로 나와 있는 선수들과 모두 만나볼 기세다. 선발진 보강을 원하고 있는 보스턴이 콜 해멀스(31, 필라델피아)의 트레이드를 ‘플랜B’로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보스턴이 존 레스터의 영입에 실패할 경우 해멀스가 플랜B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두 선수의 동시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로젠탈은 “관계자에 의하면 두 선수를 모두 영입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에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며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미 야수 쪽에서는 내야의 대어들이었던 파블로 산도발, 핸리 라미레스를 영입해 타선 보강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투수 쪽, 특히 선발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보스턴의 첫 목표는 올해 중반 트레이드로 오클랜드를 향해 떠났던 ‘프랜차이즈 스타’ 존 레스터다. 그러나 레스터 시장이 보스턴의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6년 1억2000~3000만 달러 정도로 예상되던 레스터는 좌완 및 드래프트 권리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속에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와중에 가격이 6년 1억5000~7000만 달러 사이로 뛰었다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레스터는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레이스를 주도해왔던 보스턴이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높다. 이에 보스턴은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7일에는 레스터 영입 자금에 일정 부분을 보태 ‘투수 최대어’인 맥스 슈어저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보스턴헤럴드의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멀스다. 해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투수 최대어로 손꼽힌다.
해멀스는 레스터에 비해 경력상 못할 것이 없는 투수다. 앞으로 4년간 9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레스터에게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거기서 거기라는 계산이 나온다. 필라델피아는 주축 선수들을 팔고 젊은 유망주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간다는 속내를 가지고 있으며 적당한 제의가 있을 경우 해멀스를 기꺼이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공산이 크다.
유망주들이 다소간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FA 영입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는 협상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1명 이상의 특급 선발 투수를 영입한다는 계획 하에 움직이고 있다. 자금력에는 자신감이 있다. 한편 보스턴은 9일 시카고 컵스와 2년 보장 1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제이슨 하멜의 영입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를 트레이드로 획득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 바 있다. 선발투수라면 아랑곳하지 않고 저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보스턴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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