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가 지나기 전에 세 자리를 모두 채우는 것이 목표다.
kt를 포함한 10개 구단은 최근 들어 하나둘씩 외국인 선수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모든 팀이 최소 1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를 확정한 가운데, 아직 한 명도 발표하지 않은 것은 두산과 SK뿐이다. 두 팀은 올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두산은 급하지만은 않다. 재계약 대상자가 2명 있기 때문이다. 두산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옵션은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와의 재계약이다. 현재 니퍼트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은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의 경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만 마치면 재계약을 마칠 수 있다. 팀은 두 선수와의 재계약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들을 놓치더라도 각각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코리 리오단, 태드 웨버에 눈독을 들이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양상문 감독이 LG에 부임한 이후 달라진 리오단은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준수했다. 웨버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산은 만약의 경우가 온다고 해도 이들보다 좋은 투수를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니퍼트, 긴 이닝을 소화할 능력을 갖춘 마야를 모두 잡을 경우 두산은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토종 선발투수인 유희관과 장원준 모두 이닝이터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도 노경은, 이재우, 이현승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은 투수 2명을 재계약하는 일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 대상이 명확히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오겠다고 본인이 먼저 말하는 선수들은 우리가 봤을 때 썩 마음에 들지만은 않고, 반대로 우리가 원하는 선수는 한국에 올지 말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선 모든 것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일(한국시간) 이후로 맞춰져 있다. 니퍼트, 마야와의 재계약 시점 역시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1루수와 3루수 중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우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모든 것들이 마무리되는 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내부 계획은 2014년이 가기 전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김태룡 단장은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올해 안에 계약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의 특별지명이나 일부 선수들의 군 입대 등 불가피한 요소를 제외하면 두산은 이번 겨울 큰 전력 누수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히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영입하고 코칭스태프도 대폭 보강했다. 두산이 순조롭게 3명의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며 전지훈련 이전 전력구성을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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