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신감’ 하렐-소사, 괴물 원투펀치 만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09 06: 05

LG 트윈스가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를 우완 파이어볼러로 확정지었다. 
LG는 지난 11월 25일 루카스 하렐(29)과 총액 9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8일에는 2014시즌 넥센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29)와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 투수 모두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이닝이터로 한국무대를 정복할만한 기량을 갖췄다.
먼저 하렐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 상위 클래스에 자리했다. 2012시즌 휴스턴에서 32경기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내 최고투수였다. 패스트볼 비율이 70%가 넘는 파워피처로 포심보다는 투심 그립의 싱커성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 이 구종으로 쉽게 내야 땅볼을 유도, 수많은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2012시즌 더블플레이 유도 16개로 리그 전체 공동 45위, 2013시즌에는 23개로 리그 전체 공동 8위(당해 류현진 26개 공동 3위)에 올랐다.

양상문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하렐의 최근 투구를 보고 “떨어지는 변화구가 굉장히 좋더라. 특히 체인지업이 뛰어나서 마음에 들었다”면서 “변화구가 좋고, 구속도 잘 나왔다. 91마일(146km)부터 93마일(149km)까지 구사하더라”고 말했다. 덧붙여 하렐이 2012시즌 이후 고전한 것에 대해선 “부진한 이유는 투구 밸런스에 있었다. 그런데 이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하렐로 하여금 잃어버린 밸런스를 되찾게 할 자신이 있음을 드러냈다. 하렐은 2012시즌과 2013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 92마일(148km), 최고 구속 95마일(152km)을 찍었다.
양 감독은 지난 5월 13일 부임과 동시에 퇴출 직전이었던 코리 리오단을 1선발 에이스로 끌어올린 바 있다. 양 감독의 조련이 하렐에게도 적중한다면, 빅리그 1선발 에이스의 귀환을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양 감독은 리오단이 확실한 결정구가 없는 점을 아쉬워했었는데 하렐의 체인지업은 양 감독에게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커리어·구위·가능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하렐이 리오단을 월등히 앞선다. 그만큼 2015시즌 양 감독과 하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
소사 또한 LG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통해 기량이 향상됐다. 2014시즌 전반기 소사가 고전하자 넥센 염경엽 감독은 당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차명석 수석코치에게 “소사가 공이 좋은데 너무 맞아 나간다. 조언을 부탁한다”고 물었다. 차 코치는 “염경엽 감독님께 소사로 하여금 너무 여러 종류의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 흔히 소사하면 150km를 상회하는 싱커가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이 싱커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며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렸다. 패스트볼 패턴을 포심 위주로 바꾸라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염 감독은 소사에게 “포심 외에 패스트볼을 구사하면 재계약하지 않을 것”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소사는 포심·슬라이더 투피치 투구로 후반기 11경기 70⅔이닝 6승 0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2년 동안 KIA에서 터지지 않았던 잠재력이 넥센 코칭스태프와 차 코치의 조언으로 대폭발한 것이다.
차 코치는 앞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소사를 두고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소사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며 “변화구만 놓고 봤을 때는 오히려 소사가 리즈보다도 낫다. 체력적인 면은 리즈와 비슷하다고 본다. 분명 내년 144경기 체제에서 우리 팀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차 코치는 2012시즌과 2013시즌 소사와 비슷한 유형의 파워피처, 리즈를 지도했다. 리즈는 2013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난 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나로 하여금 훨씬 좋은 투수가 되게 했다. 메이저리그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결국 리즈는 지난 11월 피츠버그와 2년 30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한편 하렐과 소사는 2011시즌 후반 휴스턴에서 함께 빅리그 무대를 밟았었다. 당시 유망주였던 소사는 8월부터 9월까지 약 두 달 동안 1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렐은 9월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고, 9월 한 달 동안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소사가 2012년 한국무대에 진출한 것과 반대로, 하렐은 2012시즌 휴스턴의 1선발 에이스투수로 솟아올랐다. LG에서 재회하는 두 동갑내기 투수가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통해 특급 원투펀치가 될지 주목된다.
drjose7@osen.co.kr
하렐 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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