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타자 찾는 LG, 험난한 마지막 퍼즐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09 10: 26

LG 트윈스의 전력보강이 최종 단계다. 외국인야수만 영입하면 2015시즌 LG 전력이 확정된다.
문제는 이 마지막 퍼즐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LG는 2014시즌 조쉬벨 영입에 따른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그만큼 신중하게 외국인야수를 찾고 있다. 하지만 LG가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가 힘들다. 3루 수비가 되는 우타거포 영입이 최고 시나리오. 그런데 3루 수비도 잘 하고 한 방도 갖춘 선수들은 거의 전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묶여있다.
양 감독 또한 “외국인야수 영입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며 “욕심나는 좋은 선수들은 모두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입 시기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종료되는 12월 12일부터로 잡은 것도, 점찍은 야수가 윈터미팅 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선 LG가 도미니카 출신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26)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현재 히메네스는 LA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40인 로스터에 들만큼 수비 평가는 좋지만, 타격은 물음표가 붙는다.
히메네스는 빅리그에서 작년과 올해 총합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 0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2014시즌 타율 2할8푼6리 21홈런 76타점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인절스 트리플A팀 솔트레이크 시티의 홈구장이 타자친화형이고, 히메네스가 당겨치기 일번로 타자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LG가 정말 원하는 야수를 데려오려면, 이적료를 포함한 거금을 들여 40인 로스터 안에 자리한 선수를 사오는 방법이 유일할지도 모른다. 빅리그에서 3루 수비를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도 타격으로 마이너리그를 초토화 시킨,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를 노려야한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삼성 나바로처럼, 가능성에 시선을 맞춰 영입한 후 한국무대서 잠재력을 100% 폭발시키기를 바라는 방법 밖에 없다. 물론 이 경우, 성공 가능성은 낮고 제2의 조쉬벨을 경험할 가능성은 높다.
시선을 3루수에서 멀리한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그런데 3루수가 아닌 외국인 야수를 데려오면 야수진 전체에 혼선이 생긴다. 2루수를 영입하면 손주인을 또 3루수로 돌려야하고, 1루수를 데려오면 정성훈이 모호해진다. 외야진은 이미 지명타자 자리까지 염두에 둬야 할 정도로 포화상태. 공수 모두 뛰어난 중견수가 아니라면, 외야수 선택은 해답이 되기 힘들다.  
지난겨울 LG는 마이너리그 AAAA급 선수인 브렛 필과 크리스 콜라벨로를 모두 놓쳤다. 협상테이블까지 갔지만 필은 LG보다 계약조건이 좋은 KIA를 택했고, 콜라벨로는 빅리그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올 겨울에는 엎친 데 덮쳤다. 타격 능력은 물론 수비 위치까지 신경 써야 한다. LG가 어떻게 마지막 퍼즐을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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