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 중 하나인 존 레스터(30)의 행선지 결정이 임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까지 협상장에 끌고 간 가운데 10일(이하 한국시간) 정도면 행선지가 드러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몸값이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 그리고 보스턴 지역 언론인 WEEI는 9일 “레스터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 10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 제임스 실즈와 함께 ‘투수 빅3’로 손꼽히는 레스터가 빅3 중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시장에 주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06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총 253경기(선발 252경기)에서 116승67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레스터는 맥스 슈어저와 함께 이번 투수 FA시장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하나다. 몇 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이 30대 초반의 왼손투수에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좌완이고 다른 FA 선수들과는 다르게 드래프트 픽을 줄 필요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이 레스터 재영입에 사활을 걸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의 ‘4파전’으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LA 다저스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3파전’이라는 시선도 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레스터의 몸값은 6년 최대 1억5000만 달러가량, 혹은 경쟁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예상된다.
CSNNE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레스터에 최고 몸값을 제시한 팀의 금액은 1억4000만 달러였지만 그 중 한 개 팀이 제시액을 1억5000만 달러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하며 이런 추측에 기름을 부었다. 이는 당초 레스터의 적정 몸값으로 예상했던 1억2000~3000만 달러보다 더 뛴 것으로 다른 선수들의 몸값에도 기준선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8일 레스터와 다시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자신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간판스타이자 주전 포수인 버스터 포지가 동행해 레스터 설득에 성의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레스터의 행선지가 정해져야 나머지 투수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공산이 커 레스터의 이번 결정은 올해 윈터미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