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리그는 2015시즌을 맞아 큰 변화를 맞았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던 'LOL 챔피언스(롤챔스)'가 리그 형태로 변환했고, 선수들에 대해 2000만원 정도 최저연봉제도를 시행하면서 스포츠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물론 기존 형제팀 체제의 붕괴와 달라진 선수들의 위상으로 인한 변화도 눈에 띈다. 삼성 갤럭시 같은 경우 기존 10명의 주전들이 모두 팀을 나왔으며, 이외 팀들도 선수들이 빠져나오면서 신생팀으로 가거나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거취가 결정나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한국 LOL판은 사실상 2015시즌에 돌입한 상태다. 시범경기 성격의 프리시즌을 통해 2015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에 나설 팀들이 베스트멤버를 추리는데 여넘이 없다. 일부 팀들은 지속적인 신예 발굴과 선수 영입을 통해 2015시즌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마타' 조세형 '다데' 배어진 '임프' 구승빈 '카카오' 이병권 '폰' 허원석 '스피릿' 이다윤 '데프트' 김혁규 등 한국 리그를 떠난 선수들과 '페이커' 이상혁 '매드라이프' 홍민기 '와치' 조재걸 등 한국리그를 대표했던 대형 선수들은 여전히 팬들에게 최대의 관심사다. 도대체 왜 한국 리그를 떠났고, 떠난 선수들 중 아직 팀을 발표하지 않는 선수들은 그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 또한 크다.

물론 한국 리그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최근 2년간 몸담았던 CJ와 결별한 '플레임' 이호종 이라든지, '페이커' 이상혁과 '이지훈' 이지훈이 있는 SK텔레콤의 미드 라이너는 누가 낙점될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라고 본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2015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다. 2013시즌 2014시즌은 한국팀의 우승으로 끝났다. 2015시즌 역시 한국쪽으로 우승컵이 쏠릴 수 있을 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요소다.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한국팀들 중 한 팀이 우승하지 않겠냐는 예측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예전과 비교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중국 쪽에서 대형 아마추어 유망주까지 쓸어담고 있고, 선수들 역시 연봉 기대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이졌다. 이런 환경 변화는 선수들로 하여금 경쟁이 비교적 수월하면서 연봉이 높은 해외 팀들을 찾게 만들고 있다.
물론 국내 팀에 입단하기 위한 선수들도 아직까지는 꽤 남아있다. 연봉 등 외형적 조건만 본다면 해외 팀이 우선적일 수 있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롤드컵 우승이다. 롤드컵 출전을 위해 롤드컵 진출 보다 더 힘들다는 국내 무대서 성적을 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롤드컵 우승을 위해서는 한국팀으로 출전해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국내 잔류를 결정하거나 국내 팀을 알아보고 있다.
LOL 1세대 프로게이머 출신 해설위원인 '클템' 이현우는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나간 선수들이 분명 많이 보인다. 이들이 한국 리그를 떠난 건 아쉽지만 이들을 잡을 수도 없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사실 선수들 입장이 되어보면 군대 문제 등 여러가지 요소로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많다. 남아있는 선수들 역시 대단하다. 돈이 아닌 자신만의 목표를 세웠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리그 이적에 대해 "일부 선수들 중 중국의 2부리그 3부리그까지 가는 경우는 염려되는 게 사실이다. 돈을 많이 받고, 그 지역에서 인기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메이저 무대가 아닌 이상 결국 한국 팬들에게는 잊혀지지 않겠는가. 그리고 시즌5(2015시즌)까지는 한국팀이 확실하게 우위에 설 것"이라고 2015시즌 판도를 내다봤다.
사실 2015시즌은 리그 출발 전부터 많은 변화로 인해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제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에서 올 시즌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 지 상상하는 것도 시즌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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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데' 배어진 '임프' 구승빈 '카카오' 이병권 '페이커' 이상혁 '와치' 조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