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2014년도 이제 2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해리슨의 엔터~뷰”에서는올 한해 국내외 대중음악계의 인기 경향과 흐름을 되짚어 보는 ‘2014년 대중음악계를 돌아보다’란 연재 기사로 2014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늘 그 첫 번째 칼럼에서는 팝 음악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영화 OST와 남성 아티스트들이 주도한한국 팝음악 시장 –

올해 국내 팝음악 시장은 영화 “겨울왕국(Frozen)” OST로 시작해서 “비긴 어게인(Begin Again)”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국내 극장가 1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겨울왕국”은 주제가 ‘Let ItGo’가 국민 팝송으로 등극, 상반기 팝 차트를 넘어 종합순위 1위를 한 때 기록하기도 했다. 음반도 상당량의 판매를 기록,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한편 추석 극장가 흥행 이변을 연출한“비긴 어게인”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관객 동원에 성공했고, 마룬 파이브(Maroon 5)의 프론트 맨 애덤 리바인(Adam Levine)과 여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KeiraKnightley)가 노래한 사운드트랙 수록 곡들은 하반기 국내 음악 시장을 강타하며 음원, 음반차트를 모두 석권한 바 있다.
5집 앨범 “V”를 발표했던 마룬 파이브는국내 음원 시장에서 멤버 애덤 리바인이 영화에서 노래한 곡들과 경쟁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룬파이브를 포함한 남성 아티스트들의 강세가 우리 팝 시장에서 이어졌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와 더불어여전히 많은 사랑을 국내 음악 팬들로부터 받았고, 퍼렐 윌리엄스(PharrellWilliams) 역시 ‘Happy‘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한국 팬들에게만 유독 사랑 받고 있는 제프 버넷(Jeff Bernat)의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바우터 하멜(WouterHamel)과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음악에 대한 충성도 역시 무척 높았다.
무엇보다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Jackson)’의 유작 앨범 “Xscaper”와 싱글로 커트된 ‘Love Never Felt So Good’이 해외 각국의 음악 시장보다 우리나라에서 그 열기가 뜨거웠던 점역시 2014년을 결산하면서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신인과 아이돌 가수들의 거센 돌풍 vs. 인기팝 스타들의 반격 -
해외 팝 음악시장에서도 영화음악은 강세를보였다. “겨울왕국” 사운드트랙 음반은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비 연속으로 13주 1위를 기록, 1년 내내 차트 10위권에랭크 되어 폭발적이면서도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14년 하반기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가앨범 차트 2주 정상을 차지하며 사운드트랙 인기에 큰 몫을 담당했다.
또한2014년 팝 음악계 ‘신인’과 ‘아이돌’ 스타들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다. 호주의 여성 랩퍼 이기 아젤리아(Iggy Azalea)의 차트 1위곡 ‘Fancy(7주)’, 캐나다의레게 퓨전 밴드 매직(Magic!)의 ‘Rude(6주)’, 미국 출신 여성 가수 메건 트레이너(Meghan Trainor)의‘All About That Bass(8주)’ 등 신인 3팀이 무려 Hot 100 차트21주 1위란 대기록을 만들어내며 신인 돌풍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영국 출신 남성 R&B싱어 샘 스미스(Sam Smith)가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받으며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인 진출에 성공,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Music Awards)” 수상 및 “그래미 어워드(GrammyAwards)” 최다부문 후보로 지명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앨범 차트에서는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이두드러졌다. 현존 최고의 아이돌 그룹 원 디랙션은 3집 “Midnight Memories”와 얼마 전 공개한 새 앨범 “Four”로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최고의 상업적 성과를 거두고 있고, 배우 겸 싱어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데뷔 앨범으로 1위를 차지하는 큰 기쁨을누렸다.
호주 출신 4인조 꽃미남 밴드 파이브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Summer)도 그룹 동명 앨범으로 8월 9일자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2014년 아이돌 가수들이 막강한 팬-덤에 힘입어 팝 음악계에서 상당한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부여 주었다.
신인과 아이돌의 거센 반격 속에 두각을나타낸 현존 팝 스타들도 있다. 빌보드 Hot 100 차트 10주 정상에 올라 2014년에 발표된 곡 중 최장기간 1위곡이 된 ‘Happy’의 주인공 퍼렐 윌리엄스, 11월과 12월 앨범과 싱글 차트를 완전 장악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상반기에 앨범과 싱글 부문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비욘세(Beyonce)와 케이티 페리(Katy Perry)역시 빼놓을 수없다.
남성 솔로 뮤지션으로는 에미넴(Eminem), 핏불(Pitbull), 존 레전드(John Legend)가 자신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콜드플레이(Coldplay) 역시 저력을 보였던 한 해였다. 토니 베넷(Tony Bennett)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Streisand),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등 팝 음악계 여러 거장 뮤지션들이 새 음반을 발표하고 건재를 과시하며 팬들과 후배음악인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팝 음악계는 한 해를완벽하게 장악할 만큼 특출한 스타가 없었던 ‘춘추전국의 시대’이자‘평준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렇다면 과연 2015년에는 아델(Adele)과같은 대형스타가 출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해리슨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