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양현종, 마음 뜨지 않은 이유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2.09 13: 20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겠다".
KIA 좌완 양현종(26)이 해외행을 잠정 유보했다. 아예 가지 않는다는게 아니다. 1~2년 후에 해외진출을 재추진한다. 포스팅 금액에 대한 구단의 거부 이후 해외진출을 강하게 고집했다면 파열음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과 KIA는 현실을 인정하고 매끄럽게 결정했다.
양현종이 잔류를 결정하자 일각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들이 많다. 이미 마음이 떴는데 2년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진 것이다. 특히 이 기간을 해외행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윤석민은 약간 사정이 다르다.  윤석민은 지난 2011년 4관왕을 따내고 해외진출을 모색했으나 당시 선동렬 신임 감독의 요청을 받아 그대로 잔류했다. 이후 2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윤석민의 부진은 마음이 떴다기 보다는 잦은 보직 변경과 부상 등이 겹친 탓이 컸다. 오히려 2012시즌을 맞이하면서 "2년 뒤 FA 자격을 얻어 진출하는게 더 높은 대우를 받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주변의 이런 시각을 의식했을까? 새해 성적에 대해 화끈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8일 일구회와 카스포인트 시상식에서 투수상을 받으면서 "내년에는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내 이름이 아닌 앞에 팀 로고를 위해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분명 마음이 떠난 말은 아니었다.
설령 아직 실망감이 남아있더라도 프랜차이즈 에이스답게 새 시즌을 향한 의지와 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양현종은 데뷔 이후 개인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투수라면 응당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 등 타이틀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양현종은 마음을 추스리면서 내년 목표를 설정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마음을 추스리는 양현종에게 당근이 기다리고 있다.  프로는 성적이 얼굴이고 성적은 곧 돈이다. 16승을 거둔  양현종의 올해 연봉은 1억2000만 원이었다. 대폭 인상은 당연하다. 물론 이 뿐만은 아니다. 팀을 위해 남기로 결정한 만큼 잔류 프리미엄까지 얹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양현종의 2015 연봉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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