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설' 경남,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선발 포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09 16: 03

올 시즌 2부리그 강등 이후 해체 위기가 나도는 경남FC가 신인 드래프트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경남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15년도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서 주무만이 혼자 참석했다.
다른 구단과 극심하게 대조를 이뤘다. 타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스카우트 등이 함께 앉아 선발 여부를 놓고 고심했지만 경남은 백영재 주무와 자유선발로 뽑힌 최봉진 등 둘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켰다.

백 주무는 "이번 드래프트서 선수를 지명하지 말고 참석만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남은 광주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뒤 내홍을 겪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 겸 구단주는 지난 8일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팀의 재정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라며 "대표이사, 단장 등의 사직서를 받아오라"고 말했다.
경남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선수단은 시즌이 끝난 뒤 휴가를 겸해 흩어졌다.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도 세르비아로 출국했다. 안종복 대표이사와 박재영 단장 등도 사의를 밝힌 상태다.
자유선발을 통해 경남 유니폼을 입은 최봉진은 "팀이 해체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 꼭 1부리그로 올라 갈테니 구단주님이 한 번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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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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