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GG] 20승 투수 밴 헤켄, 외국인 GG 잔혹사 깼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09 17: 48

한국 프로야구가 5년 만에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35)은 9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밴 헤켄은 2009년 로페즈(당시 KIA)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선수로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밴 헤켄은 유효표 321표 중 278표를 받았다.
밴 헤켄은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 출장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 이후 7년 만에 20승 고지에 오른 밴 헤켄은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 승률 2위, 탈삼진 2위 등 선발투수로서의 기준 랭킹에서 골고루 상위권을 차지했다.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로 황금장갑을 차지한 선수는 1999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 외야수 부문)와 댄 로마이어(당시 한화, 지명타자 부문) 이후 10명뿐이었다. 두 차례 수상한 선수는 없었고 투수 부문에서는 2007년 리오스, 2009년 로페즈가 전부였다.
밴 헤켄은 2012년 팀 동료였던 브랜든 나이트가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으로도 장원삼에 7표 차로 뒤져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밴 헤켄은 후에 "당시 나이트가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화가 났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밴 헤켄이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찌감치 조성됐다. 밴 헤켄도 이번 시상식을 위해 8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상식을 위해 방한한 외국인 선수는 리오스 이후 역대 두 번째. 평소에도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밴 헤켄은 "수상 가능성이 있다면 참석해 받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구단의 초청을 받았다.
그는 20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역대 11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태까지 비슷한 성적이면 국내 선수들에게 투표하는 성격이 강했던 골든글러브 투표인단도 밴 헤켄에게 표를 몰아주며 그의 대기록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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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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