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양의지(27)의 수상으로 4년 만에 자존심을 세웠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양의지는 투표인단 321명 중 118명의 표를 받아 36.8%의 득표율로 가장 앞섰다. 세 후보가 모두 3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한 포수 부문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고의 격전지였다.
양의지는 올해 9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을 올려 함께 후보에 오른 이지영(삼성 라이온즈), 김태군(NC 다이노스)에 비해 타격 면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신혼여행을 떠난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해 상은 김진수 배터리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팀 성적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이지영이 가장 앞섰고, 김태군은 출장한 경기 수(109경기)가 가장 많았으나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의 차지였다. 양의지는 후보 중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과 가장 높은 타율을 앞세워 셋 중에서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이로써 양의지는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됐다. 현역 선수 중 포수 골든글러브 경력이 있는 선수는 진갑용(삼성 라이온즈), 조인성(한화 이글스), 홍성흔(두산 베어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있으나, 홍성흔은 포수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이로 아직 20대인 것은 양의지가 유일하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없었던 두산은 양의지가 상을 받으며 4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간 팀 성적이 비교적 꾸준했음에도 한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찾기는 어려웠으나, 올해는 팀 순위가 6위로 내려간 가운데 양의지가 최고의 포수로 공인받아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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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