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을 비롯한 10명이 올 시즌 자신들의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도 2014년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었다. 이 ‘별들의 잔치’에서 올 시즌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났던 선수들이 차례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활짝 웃었다. 시상식장을 가득 메운 관계자 및 팬들도 서로를 축하하며 한 시즌을 정리했다.
전체적인 수상 판도에 큰 이변은 없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 230표), 나성범(NC, 216표), 손아섭(롯데, 203표)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세 선수 모두 200표 이상을 확보하며 민병헌(두산, 79표) 박용택(LG, 72표)와는 적잖은 격차가 있었다. 1루수 부문에서는 박병호(넥센)가 279표를 득표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확정지었다.

서건창은 2루수 부문에서 292표를 획득, 나바로(삼성, 24표)를 큰 차이로 제쳤다. 올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서건창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것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3루수 부문에서는 박석민(삼성, 162표)이 황재균(롯데, 103표) 김민성(넥센, 49표)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다 득표의 영예는 유격수 부문의 강정호(넥센)였다. 강정호는 305표를 획득, 이번 골든글러브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선수가 됐다. 가장 치열했던 포수 부문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세 후보가 모두 100표 이상을 얻은 가운데 양의지(두산, 118표)가 이지영(삼성, 103표) 김태군(NC, 100표)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두산의 골든글러브 잔혹사를 끊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신기록이 탄생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은 301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아 개인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는 한대화, 양준혁(이상 8회)을 제치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수상 기록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20승을 달성한 앤디 밴헤켄(넥센)이 외국인 선수로는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이날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밴헤켄은 278표를 획득,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최다 득표를 기록하는 영광도 누렸다.
한편 이날 시상에 앞서 손승락은 페어플레이상을, 김광현은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그리고 서건창은 골든포토상을 받았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선수들은 ZETT에서 제공하는 선수용 글러브 포함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100만원 상품권을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손승락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골든포토상의 서건창은 실물크기의 대형 액자로 제작된 본인 사진과 함께 니콘 디지털카메라, 김광현에게는 트로피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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