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비밀의 문’ 이제훈, 뒤주에 갇혀 사망…‘비극적 결말’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09 23: 03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극본 윤선주·연출 김형식)이 비극적인 결말로 종영했다. 역사에 기술된 대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았다.
9일 오후 방송된 최종회에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정치 싸움의 희생양이 돼 죽음을 맞는 이선(이제훈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영조(한석규 분)와 훗날 정조가 되는 이선의 아들이 그를 그리워하며 막을 내렸다.
앞서 관서에서 서재를 운영한 것이 발각돼 역모죄를 뒤집어쓴 이선. 이에 영조(한석규 분)는 “너는 불온한 서재를 건설한 죄밖에 없다. 그 책임을 지고 스스로 폐위를 결정하면 된다. 그것만이 네 아들을 지키고 네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며 이선이 폐위로 일을 마무리하길 권했다.

이어 영조는 이선의 처벌을 요구하는 노론들에게 세자를 위리안치(귀양을 간 죄인이 그곳에서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것)하고 평생토록 어떤 접점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노론들은 불온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영조는 세손을 지키기 위해 이선의 죽음을 암묵적으로 허락했다. 이선 또한 아버지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 권력찬탈을 도모하던 거사 중단을 선언, 영조에게 칼을 겨누던 나철주(김민종 분)를 죽이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백성들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세자 이선의 갈등이야기에 궁중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재해석한 작품. 전작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인상적인 사극 연기를 펼친 한석규와 전역 후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제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복잡하고 지지부진한 전개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으며 시청률 굴욕을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궁중 미스터리의 한 축을 지탱하던 김유정이 하차하고, 성인연기자 윤소희의 역할은 줄어들며 드라마의 기획 취지를 잃었다. 결국 ‘비밀의 문’은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김창완, 이원종 최원영, 장현성, 권해효 등의 배우들 호연에도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씁쓸하게 퇴장했다.
한편 오늘 종영되는 ‘비밀의 문’ 후속으로는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면서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드라마 ‘펀치’가 방송된다.
'비밀의 문'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