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미모에 명석한 두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눈빛의 백진희가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든든한 최진혁과 순애보 연하남 이태환이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
백진희는 MBC '오만과 편견'에서 수습 검사 한열무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그는 과거 친동생 한별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사수인 구동치(최진혁 분)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중. 더불어 수사관인 강수(이태환 분)까지 옆에서 조력자로 있으니 어디에도 부러울 것이 없다.
동생을 잃은 슬픔을 씩씩함으로 승화하려는 열무지만, 한별이의 죽음을 마주할 때면 눈물이 머금어지는 그다. 그렇지만 오열만은 피할 수 있다. 자기 일인양 곁을 지키는 동치가 있기 때문. 이날 동치는 한별이의 증거품을 찾기 위해 열무와 함께 폐공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슬픔에 빠진 열무를 위로하며 자신의 품에 열무를 안았다.

동치와 열무는 적당한 키 차이에 눈빛 교감만으로 키스 3초전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방송 후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애닳게 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크하지만 항상 곁에 머물고 있는 동치에 대한 호평도 많다.
그런가 하면 강수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동치가 든든한 오빠처럼 열무의 곁을 지킨다면, 첫사랑의 설렘을 가득 품은 청년의 모습이 바로 강수다. 연상녀인 열무를 향한 마음은 동치 못지 않으며, 동치와 경쟁을 벌일 때는 상남자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열무 앞에서만은 한 없이 부끄럼이 많아져 열무를 부럽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만과편견'은 한별이 사건을 중심으로 촘촘한 사건을 엮어 하나의 큰 틀을 구성하고 있다. 사건 중심의 웰메이드 드라마인 '오만과 편견'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물론 등장 인물들의 러브 라인이 적당한 선에서 담겨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볼거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진혁과 백진희, 이태환은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서 내비칠 수 있는 최선의 '케미'를 발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사건으로 진진하게 물들 때 쯤 훈훈하게 녹이는 달달한 장면들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백진희가 남자 배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한별이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가운데, 한별 사건의 중심에 선 세 사람의 러브라인과 사건의 진실은 어떻게 펼쳐질 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오만과편견'은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나쁜 놈들과 맞장 뜨는 검사들의 이야기로 돈없고 힘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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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편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