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사찰 No’ 카카오톡 비밀 채팅, PC 버전은 왜 안 될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2.10 09: 21

“PC 버전은 기술적으로 다른 이슈가 있다.” 카카오톡 비밀 채팅이 PC 버전까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가 현재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비밀 채팅 모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지난 8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안드로이드 기준 카카오톡 4.7.0버전에서는 비밀 채팅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요컨대 대화자끼리만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 것.
▲박시후 사건과 카카오톡

지난해 카카오톡은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박시후 사건’의 중심에 섰다. 탤런트 박시후씨의 성폭행 사건에서 카카오톡의 대화 메시지가 증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박 씨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소한 여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보존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영장에 따라 적법한 절차만 갖춘다면 카카오톡 서버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것.
수사기관이 사건과 관련된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대화 내용 모두를 가져와 사건 연관성을 따지게 돼 사생활 노출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이용자 측에서는 범죄와 관련되지 않은 개인 사생활을 국가기관에 노출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비밀 채팅 모드
카카오톡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한 비밀 채팅 모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비밀 채팅 모드는 일반 채팅보다 사용자 정보 보호를 한 단계 더 강화했다.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휴대폰 등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 기술을 적용한 것.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암호화된 대화 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휴대폰에만 저장돼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다음카카오는 설명한다.
▲PC버전 지원 안 돼…왜?
비밀 채팅 모드는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4.7.0버전에서 우선 지원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업데이트 지원을 애플 측에 해놓은 상황이다. iOS의 경우 애플심사정책에 따른 시간 소요 문제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iOS는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톡 4.4.0 업데이트를 통해 비밀 채팅 모드가 제공될 예정.
하지만 비밀 채팅 모드는 PC버전에서는 지원이 안 된다. “PC버전의 경우 기술적으로 다른 이슈가 있다.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게 다음카카오 관계자의 말이다.  
요즘의 이용자들이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IT기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직장인의 경우 카카오톡은 사내에서 PC 버전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비밀 채팅 모드를 도입하면서 다음카카오가 내세운 대의는 프라이버시 보호다. PC 버전에서도 비밀 채팅이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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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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