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러’ 지창욱·박민영·유지태 관계, 시작부터 날카롭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2.10 07: 01

‘힐러’ 지창욱, 박민영, 유지태의 관계가 얽혀가며 시작부터 날카로운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연결되고 있는 이들의 퍼즐이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2회에는 채영신(박민영 분)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서정후(지창욱 분)에게 조사를 의뢰하는 김문호(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호는 정후를 통해 영신을 알게 돼 갔고, 이를 통해 정후 역시 영신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후는 의뢰인인 문호의 정체는 모르는 상태. 문호는 DNA 검사를 통해 영신이 자신이 찾던 소녀임을 알게 되자 그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조건 금액도 기대 이상으로 컸기에, 정후는 흔쾌히 영신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영신의 가족관계, 직장생활 등을 알아보려 하던 정후는 뜻밖의 그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됐다. 영신은 이날 옥상에서 자살시도를 하려는 여성과 마주하게 됐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것. 영신은 “나도 거기 서 봤다. 7살 때다”라며, “그 때까지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버렸다. 고아원 다섯 군데나 돌았다. 입양 됐다가 버려지고, 또 입양 됐다가 얻어 맞았다. 그래서 너무 아파서 죽어야지 생각 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자살 결심을 거둔 후 “그런데 나 이제 하나도 아프지 않다. 지금 조금만 참으면 다 지나간다”며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를 지켜 본 정후는 감정의 변화를 느낀 듯 보였다. 지금까지 가족, 동료, 친구 등 그 누구도 자신의 인생에 들이지 않고 오로지 ‘힐러’로서 일만 해오던 그에게 이는 이례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영신의 영상을 전달 받은 문호 역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찾아 헤매던 소녀의 아팠던 과거에 크게 죄책감을 느낀 듯한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문호는 정후에게 또 다른 미션을 전달했다. 영신의 ‘꿈과 간절한 소망’을 알아내라는 것. 이를 위해 영신의 방 안에 몰래 침입한 정후는 또 한 번 예상 못한 발견을 하게 됐다. 영신의 방 문에 자신과 문호, 영신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었던 것. 앞서 영신은 우연한 기회의 ‘힐러’라는 인물의 사진을 입수해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정후는 “진짜 꿈을 알고 싶다면 딱 달라 붙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앞으로 영신과 밀도 높은 만남을 할 것을 예고했다.
‘힐러’의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복잡하다. 이날 문호는 친형(박상원 분)의 아내인 최명희(도지원 분)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애틋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기에 영신은 명희의 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해적방송을 하던 이들이 어떠한 급박한 사건으로 5살짜리인 영신을 두고 숨게 된 것. 마치 가족 같지만 가족은 아닌 문호와 영신의 관계, 그리고 갑작스럽지만 강렬하게 연결된 영신과 정후의 관계가 흥미진진하다.
다음 회 예고편에는 영신이 자신의 사진을 갖게 된 경로를 궁금해하며 영신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정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빠른 전개 속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변해갈 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sara326@osen.co.kr
‘힐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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