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6)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매년 꾸준함을 보여주며 어느덧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손아섭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총 203표(득표율 63.2%)를 얻으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로써 손아섭은 통산 4번째이자 4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손아섭의 꾸준한 활약은 매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외야수 부문에 손아섭의 이름이 오르지 않는 것이 상상이 안 될 정도다. 그는 2010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해 121경기서 타율 3할6리 11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5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마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2011시즌부터는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돌아가는 골든글러브를 휩쓸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전성기가 펼쳐진 것. 손아섭은 올 시즌엔 타율 3할6푼2리 18홈런 10도루 8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그 전체 타격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타율을 마크했다. 팀 성적의 저조함 속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 이후 "외야수 최다 연속수상 기록을 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이 올해에도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총 4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한 손아섭은 외야수 수상 횟수로 이병규(6회), 장효조(5회)에 이어 김종모, 이정훈, 이순철, 박재홍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한 4회 연속 수상 기록은 장효조(1983년~1987년)의 5회 연속에 이어 외야수로 단독 2위의 기록이다. 이전까지 3회 연속 수상한 외야수로는 손아섭, 장효조를 포함해 이광은, 이강돈, 이정훈, 이순철, 박재홍, 이병규(9번), 김현수 등 9명이었다. 이름만 봐도 화려한 이들을 이미 뛰어넘은 성과다. 2015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장효조와 타이를 이룬다.
아울러 손아섭의 수상으로 롯데는 2005년부터 이어진 골든글러브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2위 팀 삼성과 넥센의 잔치 속에서 손아섭은 외야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제는 더 이상 젊은 선수가 아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증거다. 게다가 손아섭은 올 시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까지 받은 상황. 과연 손아섭의 거침없는 질주의 끝은 어디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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