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GG' 박석민,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10 06: 13

박석민(29, 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에서 보낸 11번째 시즌에 첫 골든글러브를 수확했다.
박석민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있었던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의 1차지명을 받고 지난 2004년 입단한 이후 프로에서 맞이한 11번째 시즌에 처음 받아보는 영광의 황금장갑이었다.
상무에서 전역한 뒤 첫 시즌인 2008년부터 계속 꾸준했지만, 올해 성적은 특히 좋았다. 110경기에서 타율이 3할1푼5리였고, 27홈런은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공수에서 빈틈없이 3루를 지켜 팀의 통합 4연패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반신반의했다. 박석민은 수상 직후 “2012년에는 조금 성적이 좋아서 약간 기대를 했다. 그런데 페어플레이 상을 주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 아니더라. 올해는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 했는데 (황)재균이 기사가 계속 나와서 반반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수상 소감에서 박석민은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행사가 끝난 뒤 박석민은 “소감을 말하다 잊은 분이 있는데, 군대에 다녀온 후 계속 기회를 주신 선동렬 감독님, 한대화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옛 스승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는 “가족이 옆에 있어 힘이 된다. 준현이가 요즘 야구를 좋아해서 내가 더 잘 해야 될 것 같다. 이제 12년차가 되는데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그리 오래 걸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의 말로 미루어보아 선수생활을 길게 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라이벌인 최정(SK)은 성장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박석민은 “정이는 내 위다. 내가 계속 위를 볼 수 있게 해준 선수다. 열심히 해서 따라가려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본 적은 없지만 위를 보게 해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 좋다”며 뛰어난 3루수인 최정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제 입단 12년차가 되지만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은 않았다고 말하는 박석민. 올해 최고의 3루수로 인정을 받았음에도 라이벌인 최정을 치켜세우는 박석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예비 FA이기도 한 박석민이 다음 시즌 더 강해져 돌아올 최정과 벌일 진검승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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