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룸메이트’ 홍석천, 산타클로스 같은 남자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10 06: 58

‘룸메이트’를 찾은 홍석천이 살신성인 정신으로 룸메이트에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특히 홍석천은 부침이 잦은 연예계 활동에 고민이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꼈던 바를 솔직하게 전하며 따뜻한 위로를 던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시즌2' 31회에 조세호의 초대로 깜짝 출연했다.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등장한 홍석천은 “드라마 정말 잘 보고 있어. 팬이야”라고 말하며 후배 서강준에게 시골에서 가져온 매실, 유자, 홍삼, 배즙 등을 선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방 구경에 나선 홍석천은 국주의 방에서 강준의 응원 현수막을 발견하자, “너 국주 조심해. 국주가 너 같은 애들 킬러야”라고 귀띔했다. 서강준은 국주가 친누나 같다고 웃으며 답했지만, 홍석천은 “국주는 ‘설마 국주누나가 나를?’이라고 방심하는 틈을 노린다. 남녀 사이엔 친누나가 없다”고 신신당부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 홍석천은 콩을 손질하고 요리하느라 지친 ‘룸메이트’ 출연자들을 위해 요리 실력을 발휘, 근사한 만찬을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이국주는 “선배님과 저랑 이상형이 비슷하다. 이상형이 겹친다”고 폭로했지만, 홍석천은 불쾌한 기색 없이 이를 여유롭게 웃으며 넘겼다.
홍석천의 등장에 ‘룸메이트’에도 비밀 고백 캠페인 바람이 불었다. 홍석천은 가게 오픈을 앞두고 불면증에 걸렸다는 근황과 함께 “20대 때는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유명해지고 싶고 성공하고 싶었다. 뜬구름 같은 인기를 그땐 왜 그렇게 원했나 싶다. 주변사람들에게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내가 더 잘되기 위해 이기적으로 굴었다”고 고백해 진솔한 대화를 이끌었다.
이에 소녀시대의 써니는 “나는 일을 좀 줄이고 놀고 싶다”면서 “내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거면 가끔은 실수해도 가끔은 잘못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잘못하면 소녀시대 멤버들의 잘못이 되니까 그게 너무 싫다”고 늘 무겁게 느껴지는 책임감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국주 또한 “요즘 일도 많고 주변 사람들 모두 다 잘됐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일은 많아질수록 풀 곳이 없다. 술도 마실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예민해져 주위 사람들과도 멀어진다. 몇 개월 전 김보성 흉내를 내고 사람들이 웃어주었을 때가 더 행복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홍석천은 “사실 모든 사람에게 100점짜리가 될 수 없다”면서 “나는 방송국에서 불러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너무 뼈저리게 알고 있잖아. 나는 3년 동안 방송을 하고 싶어도 못했으니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사실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꿈의 무대인거야”라고 조언했다.
이어 홍석천은 “갓세븐 멤버 중에서도 잭슨을 부러워하는 멤버가 있을 것이다. 막 데뷔해 눈치 보면서도 밝게 하려는 영지의 모습은 써니의 데뷔 시절 같고, 강준이의 모습은 동욱이의 데뷔 시절 같다”며 후배들에게 언제나 현재에 감사하라고 덧붙였다.
늘 바쁜 아이돌 써니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가 심할 이국주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두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현재에 감사하며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길 바란다는 조언이었다.
이 같은 장면은 과거에 관한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었음에도 커밍아웃 후 방송가에서 퇴출되고, 방송에 복귀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가슴앓이 했던 홍석천의 희로애락이 진하게 묻어나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룸메이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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