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5강 PS' KBO, 1000만 시대 향한 첫 걸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10 06: 10

2015시즌 한국프로야구가 크게 변한다. 이미 확정된 10구단·팀당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체제에 이어 포스트시즌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2014년도 제4차 이사회를 통해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을 기존 상위 4팀 체제에서 상위 5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추가하는 것으로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과 5위팀이 맞붙는데 4위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가 부여되고 최대 2경기가 열린다. 4위팀이 1승 혹은 1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준플레이오프 진출. 5위팀은 2경기서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메이저리그 단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절묘하게 합친, 새로운 포스트시즌 제도가 탄생했다.

팬들의 흥미를 더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 제도가 마련된 가운데, 향후 긴 시간 동안 한국프로야구 운영 방식은 이대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페넌트레이스·포스트시즌 경기 확장으로 관중동원을 극대화, 1000만 관중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신구장이다. 2016시즌 개장 예정인 새 대구구장을 비롯해 고척돔, 새 창원구장이 완공되면, 프로야구 10팀 중 한화를 제외한 9팀이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홈구장을 갖는다. 주말 관중동원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신구장 효과로 1000만 관중시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게 KBO의 계산이다.
실제로 2014시즌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홈구장을 지닌 팀들은 모두 65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특히 LG와 두산은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고 있다. 롯데와 SK도 올해 80만 관중을 넘겼다. 특히 KIA는 올해 신구장 챔피언스필드 효과를 누리며 2014시즌 관중수 66만3,4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경기 평균관중 42%가 늘어난 결과다.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 총관중은 650만명. 그러나 광주처럼 대구와 창원, 그리고 고척돔까지 완공되면, 800만 관중도 가능하다.
KBO가 1000만 관중시대를 원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전구단의 흑자전환을 위해서다. 현재 각 구단은 매년 100억원에서 15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때문에 모든 구단이 모그룹으로부터 수백억원에 지원금을 받는다. 모그룹이 위험에 처할 경우, 제2의 현대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프로는 돈이다. 선수는 물론, 구단도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한다. 선수들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급하는 미국 프로구단들도 때로는 수익을 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프로스포츠는 태생부터 수익과 거리가 멀었다. ‘모그룹 홍보’라는 명확히 산출할 수도 없는 명분이 33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1000만 관중시대가 흑자전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FA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반면, 각 구단의 주 수입원인 중계권료와 야구장 티켓 가격의 상승폭은 FA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중이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구단이 흑자전환을 원하는 지 의심이 갈 때가 많다. 모그룹에선 어차피 프로구단을 애완견 취급한다. KBO가 흑자전환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2015년은 한국프로야구에 중요한 해다. 10구단·페넌트레이스 144경기·5강 포스트시즌 등을 통해 흥행에 불이 붙는다면, 신구장 건립도 가속페달을 밟는다. 신구장이 지어지면 1000만 관중 시대에도 가까워진다. KBO가 흑자전환을 향한 장기간 프로젝트의 첫 걸음을 딛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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