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자신이 지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웨인라이트의 사과영상은 9일(이하 한국시간) 유튜브에 올라왔다.
왜 웨인라이트가 뒤늦게 자신의 정규시즌 막판 결장을 사과했을까. 우선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9월 29일로 돌아가야 한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그때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가 확정되지 않아 웨인라이트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실제로 경기 직전까지 웨인라이트의 선발 예고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에 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피츠버그의 패배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확정 짓게 된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필드에 들어서 선발 등판에 대비하고 있던 웨인라이트의 웜업을 중단 시켰다. 이어 좌완 닉 그린우드를 선발투수로 긴급 투입했다.
이로써 웨인라이트는 20승 9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고 메이저리그 다승 1위는 자동으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돌아갔다.
세인트루이스로선 애리조나전이 시작되기 전 지구 우승을 확정, 웨인라이트를 포스트시즌에 대비 시킬 수 있었던 다행스런 순간이었다. 웨인라이트 역시 다승 공동 1위에 미련을 버리고 팀의 결정에 흔쾌히 따랐다.
하지만 웨인라이트가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다. 8일 프로풋볼(NFL) 덴버 브롱코스의 경기를 보기 전까지는. 이날 덴버는 버팔로 빌스와 경기를 치렀다. 24-17로 승리를 거뒀지만 팀의 타이트엔드 줄리어스 토마스는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줄리어스 토마스는 타이트엔드임에도 이번 시즌 초반 9경기에서 1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좌측 발목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8일 출전선수 명단에 올랐으나 결국 경기 내내 필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 바람에 웨인라이트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풋볼 판타지 게임을 즐기고 있던 웨인라이트는 토머스가 다시 출전선수 명단에 오른 것을 보고 자신의 팀에 토머스를 넣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토머스로 인해 얻은 점수가 없게 됐다.
화를 내다 문득 깨달은 것이 바로 ‘아 내가 시즌 막판에 결장하면서 야구 판타지 게임을 즐기던 팬들에게 똑 같은 피해를 줬구나’하는 것이었다.
웨인라이트는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웨인라이트의 '뉘늦은' 사과는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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