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번 FA 시장에 나온 투수 중 맥스 슈어저와 함께 최대어로 꼽히는 존 레스터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두 서부의 명문 구단이 한 발 밀리는 모양새다.
레스터가 어느 팀과 계약할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비 에반스 샌프란시스코 부단장은 “(레스터 영입과 관련)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말로 영입 전망이 어두워졌음을 시사했다.
레스터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던 다저스 역시 최근에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유력한 영입후보 중 지금까지 레스터와 개인적인 접촉을 하지 않는 유일한 구단이다.

레스터가 시장에 나왔을 때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구단은 사실상 원소속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였다. 이 중에서 시카고 컵스가 보스턴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불렀지만 현재는 6년 1억 5,000만 달러가 양구단의 제시액으로 알려지고 있다. (7년 계약을 제시했다는 루머 역시 여전히 살아 있다)
영입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보스턴은 구단주가 직접 조지아주에 있는 레스터의 자택까지 찾아갔고 샌프란시스코는 브루스 보치 감독과 포수 버스터 포지까지 나서 레스터와 접촉했다.
하지만 서부의 두 구단은 끝내 레스터가 갖고 있는 개인적인 인연을 넘지 못하는 모양이다.
레스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보스턴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 8월 1일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 보스턴 한 팀에서 뛰면서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두 개 확보할 수 있었다. 스스로도 보스턴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카고 컵스 역시 중요한 인연이 있다. 바로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다. 2002년 보스턴의 단장으로 임명 된 뒤 2011년 10월 시카고 컵스로 오기 전까지 레스터와 같은 팀에 있었다. 엡스타인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하는 등 팀 전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레스터는 “돈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은 자신이 뛰기 편한 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오클랜드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스터가 미국 서부지역에서 거주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소문 역시 나오기도 했다. (연방정부와 별도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부과하는 높은 세금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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