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 통신]다저스, 디 고든도 트레이드 대상?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10 08: 23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내야수 디 고든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의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리틀리그 야구장 재개장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가 나온 가운데 뜬금 없이 들릴 수 있는 트레이드 루머가 나왔다.
10일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가 디 고든 트레이드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타구단에 알렸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등 다저스의 새로운 프런트는 고든의 강점이 아닌 출루율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직은 딱 여기까지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뛴 고든은 148경기에 나섰다. 64개의 도루와 12개의 3루타로 리그1위에 오르면서 1번 타자로 확실하게 자신을 부각시켰다. 득점은 92득점이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289/.326/.378/.704였다.
실제로 출루율을 보면 1번 타자로서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즌 후반에 크게 떨어진 타율도 아쉬웠지만 31개에 불과한 볼 넷이 출루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고든이 연봉 조정신청 권한을 갖게 되는 점도 트레이드를 고려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고든은 올 해 메이저리그 최저연봉(51만 5,000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정말로 다저스 수뇌부가 셔먼 기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을 제기할 여지가 있다. 고든이 마지막으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지난 7월 7일 현재 기록은 .302/.356/.416/.772였다. 나무랄 데가 크게 없는 성적이다. 오히려 이후에 고든의 기록이 내려간 것은 처음 소화하는 풀시즌에서 체력적인 한계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연봉 몇 천만 달러 받는 선수도 아니고 미래가 훨씬 기대되는 선수를 단순히 출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벌써 트레이드 대상으로 올려 놓는다는 것이 그렇게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물론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라는 공격력이 아주 좋은 내야수를 최대한 활용할 방법이 필요하기는 하다. 터너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떠난 핸리 라미레스 대신 풀타임 유격수로 기용하기에는 수비력에 의문이 있으므로 2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충분히 그림이 된다. 하지만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가 풀타임 출장이 가능할지(햄스트링 등 자주 부상을 당한다) 역시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인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시즌 터너는 3루수로 가장 많은 59경기(45경기 선발)에 나섰고 유격수로 15경기(8경기 선발), 2루수로 14경기(12경기 선발)에 나섰다.
다저스의 프리드먼 사장 -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FA 시장과 선수연장계약에서 아낌없이 돈을 쓰던 전임 네드 콜레티 단장시절과 다른 것 같다는 정도 외에는 크게 드러난 것이 없다. 과연 새로운 체제는 고든의 트레이드까지 불사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더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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