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 속에 군 제대(소집해제)한 스타 배우들이 2014년 다들 복귀작을 내놓았다. 외모적으로나 개념적으로나 한층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을 보낸 이들의 컴백 성적표는 어떨까. 상업적인 대박은 없었지만 연기적으로는 다들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평. 특히 장르적으로는 '사극'으로 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역린' 현빈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소위 가장 '잘 나가던' 시기에 해병대를 자원 입대 해 찬사를 얻은 현빈은 2012년 12월 제대, 복귀작으로 영화 '역린'(이재규 감독)을 내놓았다.

지난 4월 개봉한 '역린'의 흥행 성적은 384만명(영진위). 올해 대작의 포문을 열었던 작품아였던 만큼, 흥행은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극 중 이전과 다른 정조를 연기한 현빈은 배우로서 여전히 매력적이고 탄탄함을 보여줬다. 차기작은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연출 조영광, 극본 김지운)이다. '시크릿 가든'의 영광을 재연할 것인가.
# '군도:민란의 시대' 강동원
2012년 11월 소집해제한 강동원은 차기작으로 지난 7월 '군도: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을 선보였다. 흥행은 477만여명. 여름 대작 중 한 편으로 야심차게 출격했으나, '명량'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에 밀려 당초 예상에 못 미친 성적을 냈다. 더욱이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그리고 윤종빈 사단의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격에도 영화적으로는 뭔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강동원은 배우로서 조명받기 충분했다. 악역 조윤으로 분해 모방불가능한 존재감을 부각시켜, 본격 연기를 펼칠 앞으로를 더 기대케 했다. 차기작은 김윤석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 '검은 사제들'과 황정민과 연기하는 '검사외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강동원의 다작을 볼 수 있을 전망인가.
# '비밀의 문' 이제훈
이제훈은 지난 7월 군 제대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작품에 복귀, SBS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 마지막 회는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했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복잡다단하고 지지부진했다는 평.
하지만 입대 전 영화 '건축학개론', '파파로티', SBS '패션왕' 등 다수의 작품을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제훈은 2년여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민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 극 중 이선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햇다. 그 결과 이제훈은 첫 사극연기에서도 배우의 아우라를 뽐냈다. 차기작은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성균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 '명탐정 홍길동'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4일 전역한 유승호는 영화 '조선마술사'(김대승 감독)를 차기작으로 선택해 관심을 높인다. 입대 전 김수현과 쌍두마차로 불렸던 송중기는 내년 5월 제대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군 제대 후 무대 복귀작으로 '킹키부츠'를 택했던 김무열은 내년 군 제대 후 첫 영화 '연평해전'(김학순 감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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