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병권이 빠지고 '다데' 배어진 없는 아쉬움은 잠시 한국 LOL 리그는 여전히 '꿀재미'였다.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은 다양한 챔피언으로 변함없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정글러로 자리를 바꾼 '앰비션' 강찬용(CJ) '스코어' 고동빈(KT)은 신선함까지 전해줬다.
리그제로 변경된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가 프리시즌이 이제 2주차 일정에 돌입한다. 롤챔스 코리아 프리시즌은 일종의 시범경기 성격이 강한 각 팀의 최종 점검 무대로 2015시즌 판도를 점칠 수 있게 한다. 단일팀 체제, 승강제 도입 등 변화가 어느 때보다 많아 LOL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롤챔스 코리아 프리시즌, 이번 프리시즌서 주목해야할 8개팀 키플레이어를 확인해 본다.
▲ SK텔레콤, '페이커' 이상혁
명예 회복을 노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단연 SK텔레콤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지난 2014시즌 '페이커' 이상혁은 팀과 자신이 막바지 무너지면서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롤챔스 준우승 1회, 롤 마스터즈 준우승 등 다른 팀과 비교하면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그의 이름값을 염두하면 어울리지 않은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
비시즌 기간동안 기존 K의 동료들 뿐만 아니라 'S' 선수들과도 손발을 맞춘 성과를 개막전에서 확인 시켜준 이상혁. 이즈리얼 리산드라 등 미드 라이너(중단)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챔피언도 이상혁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제 그의 질주만 지켜보면 된다.
▲ 나진, '오뀨' 오규민
LOL 8개팀 코칭스태프 개개인을 살펴보면 차이점을 찾기 힘들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볼 때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코칭스태프가 바로 나진 e엠파이어다. '비닐캣' 채우철 '모쿠자' 김대웅 '쏭' 김상수 등 나진 출신의 코칭스태프는 나진의 진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뀨' 오규민 역시 나진 코칭스태프가 만든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나진은 시즌을 앞두고 '고릴라' 강범현 '세이브' 백영진 등 특급선수들이 이탈하면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오뀨' 오규민은 원거리 딜러임에도 화끈한 앞점프로 개성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 CJ '코코' 신진영
MIG 아주부를 거친 CJ는 전통적으로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팀이다. 그로인해 오프라인 팬 참여율은 다른 팀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충성도를 보일 정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블레이즈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과거의 위용이 다소 낮아진 감이 있지만 '샤이' 박상면 '매드라이프' 홍민기 '앰비션' 강찬용 등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CJ의 이번 시즌 화두는 '스위프트' 백다훈 '데이드림' 강경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글러가 된 '앰비션' 강찬용이지만 성적을 위해 주목해야 할 선수는 '코코' 신진영이다. 1주차서 1승 1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CJ. 실력은 특급 미드라이너로 평가받지만 실전 경기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그가 다시 CJ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열혈 CJ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진에어 '갱맘' 이창석
이번 시즌 진에어는 기대할만한 팀 중 하나다. '갱맘' 이창석이 복귀하면서 1년 가까이 손발을 맞춰왔던 멤버들이 진용이 완성됐다. 해외 이적을 노리고 팀을 나갔던 이창석은 3개월만에 팀에 돌아와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복귀전서 나진 '꿍' 유병준의 르블랑에 비공식 펜타킬을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지만, 엄청난 격차에서도 선전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보였던 이창석. 이창석이 진에어를 제대로 이끈다면 약체 이미지가 강했던 진에어 역시 화려한 비상이 가능하게 된다.
▲ KT '스코어' 고동빈
KT는 LOL 전통 강호 중 하나다. 롤챔스 디펜딩 챔프팀인 애로우즈에서 주력멤버 '카카오' 이병권과 '루키' 송의진이 빠져나갔지만 블리츠 멤버들이 이를 잘 채우면서 이번 시즌 역시 안정적인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정글러로 깜짝 변신한 '스코어' 고동빈. 대표적인 수비형 원거리 딜러였던 고동빈은 이병권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면서 성공적인 정글러 데뷔무대를 치렀다. 앞으로 고동빈의 활약 여부에 따라 2015시즌 KT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IM '프로즌' 김태일
이번 시즌 IM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으로 팀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선수 전원을 이탈하고도 롤챔스 무대에 올라왔던 강동훈 감독의 용병술이 이제서야 빛을 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에 IM은 롤챔스 잔류가 아닌 롤드컵 본선행을 바라보고 있다.
그 중심에 설 선수가 '프로즌' 김태일이다. 다소 기복있는 모습이 약점이지만 팀들 연습 경기에서는 특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경계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제 그 실력을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보인다면 이제까지 IM이 보여줬던 취약점은 단박에 해결된다. IM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바로 김태일이다.
▲ 삼성 '레이스' 권지민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팀이 바로 삼성이다. 선수 전원이 바뀐 삼성은 진에어 SK텔레콤서 프로생활을 한 '레이스' 권지민을 중심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권지민은 SK텔레콤과 계약 종료 후 소속팀이 없었지만 삼성 입단을 통해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권지민을 중심으로 한 삼성이 과연 2014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지 기대가 된다.
▲ 후야 '스멥' 송경호
리그제 변경된 롤챔스 코리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팀은 바로 후야 타이거즈가 있다. 나진 출신 선수들이 구성된 후야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가 바로 '스멥' 송경호다. 가지고 있는 기량에 비해 실전무대서 빛을 못 본 선수로 분류됐던 송경호.
후야 타이거즈와 합류 직전 거취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지만 실력 하나는 정상급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시드 선발전부터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팀의 중심을 맡았던 송경호가 후야에서는 어떤 모습의 선수로 자리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