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열정 있고 배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0 11: 26

"열정 있고 배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AFC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선발한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과 준비에 대한 밑그림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시즌이 끝난 K리그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뛴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임창우, 이재성, 김민혁, 이용재 등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과 K리그서 맹활약한 강수일, 김은선, 이주용, 정동호 등 총 13명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전지훈련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다가오는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선발될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장기적 안목을 갖고 내년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실험하려고 한다"며 이번 전훈에 대한 목적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에 들어가 있는 선수 외에 다른 이들이 포함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선수 선발의 원칙이 있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구라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공평함을 줄 것이다. 지동원도 부상에서 막 회복하고 있다. 모든 선수에게 문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뜨거운 감자인 박주영과 정성룡에 대해서도 말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는 경험이 있는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무엇보다 열정이 있고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열정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경험, 나이와 상관없이 발탁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있었는데 정성룡과 박주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이 선수들이 비난을 받고, 월드컵서 못했다고 해서 계속 배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소속팀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과거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정성룡은 이번 전지훈련에 다시 포함됐다. 월드컵에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점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겪었다. 이후 K리그서 실력을 증명했고, 대표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소집했다"며 "대표팀에 뽑힌 이들 중 소속팀 입지가 약간 줄어든 이들이 있다. 박주영도 소속팀서 최근 2경기서 풀타임을 뛰었는데 득점이 없어 큰 고민거리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친 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10점 만점에 7~7.5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다"면서 아시안컵 로드맵을 순조롭게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갖는 국내 최종훈련은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실시된다. 코칭스태프와 수도권 소재 선수들은 오는 15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서 소집하며, 그 외 지방 소재 선수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제주공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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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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