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머릿속, 이동국-김신욱도 있고 지동원-권순태도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0 11: 37

"지동원도 부상에서 막 회복하고 있다. 모든 선수에게 문은 열려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AFC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선발한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과 준비에 대한 밑그림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시즌이 끝난 K리그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뛴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임창우, 이재성, 김민혁, 이용재 등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과 K리그서 맹활약한 강수일, 김은선, 이주용, 정동호 등 총 13명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전지훈련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다가오는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선발될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장기적 안목을 갖고 내년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실험하려고 한다"며 이번 전훈에 대한 목적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에 들어가 있는 선수 외에 다른 이들이 포함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선수 선발의 원칙이 있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구라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공평함을 줄 것이다. 지동원도 부상에서 막 회복하고 있다. 모든 선수에게 문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올 시즌을 마감했다.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시안컵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뜨거운 감자인 박주영에 대해서도 말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는 경험이 있는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무엇보다 열정이 있고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열정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경험 나이와 상관없이 발탁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있었는데 정성룡과 박주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이 선수들이 비난을 받고, 월드컵서 못했다고 해서 계속 배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소속팀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과거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정성룡은 이번 전지훈련에 다시 포함됐다. 월드컵에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점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겪었다. 이후 K리그서 실력을 증명했고, 대표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소집했다"며 "대표팀에 뽑힌 이들 중 소속팀 입지가 약간 줄어든 선수들이 있다. 박주영도 최근 2경기 풀타임을 뛰었는데 득점이 없어 큰 고민거리다"라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 주역인 전북 현대의 수문장 권순태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명단에 4명의 골키퍼가 있지만 권순태도 함께 고려하고 있었다"면서 "이들 5명 중 아시안컵에 출전할 3명의 골키퍼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갖는 국내 최종훈련은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실시된다. 코칭스태프와 수도권 소재 선수들은 오는 15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서 소집하며, 그 외 지방 소재 선수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제주공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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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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