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진심에 진심을 더해야 할 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1 14: 25

‘비정상회담’이 진심에 진심을 더해야 할 때가 왔다. 최근 두 번의 큰 곤욕을 치르며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신뢰를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것. 진심과 진정성을 더한 의미 있는 토론만이 등 돌린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JTBC ‘비정상회담’은 지난 10월 기미가요 논란에 이어 에네스 카야 사태까지 한 달여간 힘든 시기를 겪었다. 방송에서 중대한 실수와 문란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출연자의 사생활로 각각 CP가 보직해임되고 하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7월 7일 첫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11명 외국인 출연자의 솔직한 입담과 공감형 주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예능 깡패’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이 이뤄져 SBS ‘힐링캠프’는 물론 KBS 2TV ‘안녕하세요’까지 위협했다. 10월 27일 방송은 5.410%(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웰메이드’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패널과 의미 있는 토론으로 구성됐기 때문. 떼토크라는 점은 여느 토크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깊이’를 더했다. ‘청년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제’,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성교육’, ‘인간관계’, ‘차별’ 등과 같이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의미 있는 토론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비정상회담’에 큰 위기가 닥쳤다. 기미가요 사용으로 도마에 오른 것. 시청자들의 반일감정을 건드린 탓에 논란은 삽시간에 커졌고 결국 제작진은 세 차례 사과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시청자들의 화를 달랬고 ‘비정상회담’만의 진정성 있는 토론으로 신뢰회복에 나섰다.
지난 주 민감한 주제인 ‘차별’에 대해 진지하면서 재치 있는 토론으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4.41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과 언론이 계속해서 찬사를 보냈고 시청자들을 돌려세우는데 성공한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에네스 사태가 터졌다. 에네스가 총각행세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나타나면서 또 다시 비난을 받았다. 결국엔 에네스가 하차하면서 사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이번 일은 다른 패널들에게도 영향을 준 상황이다. 에네스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생활이 제기됐기 때문에 그의 대한 배신감이 그 외 패널들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정상회담’이 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패널들이 진심을 다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정상회담’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이는 곧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비정상회담’만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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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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