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 '이동남 흔들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2.10 13: 37

KGC 이동남 감독대행 흔들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시대적인 행보다.
올 시즌 좋은 멤버를 가지고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KGC에 대해 외부의 힘이 이동남 대행을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농구인들이 호시탐탐 이동남 대행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 KBL 감독을 역임했던 인물이 KBL 이사회에서 이 대행이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농구계에서는 더욱 큰 뉴스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 대해 단골로 쏟아졌던 행동들이다. 자신의 제자뻘인 감독을 흔들면서 자신이 자리잡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오세근이 금메달을 따내며 KGC는 새로운 강자로 예고됐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오세근은 지난달 말 왼발목 골정로 최소 1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그 결과 경기력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오세근이 없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성적은 만족하기 어렵다. KGC는 9승 14패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아직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따라서 흔들기에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동남 대행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인물들은 냉수만 마시고 있다. 현재 KGC는 감독 교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감독 교체에 대해 큰 고민이 없는 KGC를 잡고 괜히 후배 흔들기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임 이상범 감독이 퇴진하면서 아직까지 지불되고 있는 잔여 연봉의 출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동남 감독대행을 임명했다. 단순하다. 더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되면 모기업에서도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감독 교체가 이뤄진다면 3명의 연봉이 빠져 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결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흔들기를 통한 감독 교체는 적어도 올 시즌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대행 흔들기가 올 시즌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농구인들의 흔들기는 자신들이 피땀흘려 만들어 놓은 농구계를 다시 퇴보 시키는 것과 같다.
현재 KBL에서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받는 유재학(모비스), 전창진(KT) 감독들은 모진 풍파를 이겨냈다. 비록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KBL을 대표하는 감독이 됐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흔들기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두 감독들 보다 분명 선배다. 따라서 젊은 감독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게 되면 새로운 감독들이 나타나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감독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흔들기로 감독이 된다면 다시 흔들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남은 떡 줄 생각도 안하는데 이미 김칫국만 마시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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