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놓친 황재균 "내 성적, 참 아까워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2.10 15: 26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황재균(27)은 기억에 남을 2014년을 보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7년 타율 3할(160타수 48안타) 이후 7년 만에 타율 3할을 다시 넘긴 것. 타율 3할2푼1리(486타수 156안타) 12홈런 76타점은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이 전 경기 출장이라는 조건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값지다.
좋은 성적은 보답을 받았다. 황재균은 9일 열렸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경쟁상대는 박석민(삼성), 박석민은 타율 3할1푼5리에 27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4연패에 공헌했다. 타율과 타점은 황재균이 높고, 박석민은 홈런과 장타, OPS에서 앞섰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박석민 쪽으로 여론이 쏠렸다. 최정에 밀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지켜보기만 했던 박석민은 올해 팀 우승까지 이뤄내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지만 황재균에 손을 들어주는 이도 적지 않았다. 일단 3년 연속 전경기에 출전하며 팀 공헌도가 높았고, 타점을 올리기 어려운 타순(1번, 6번, 7번)으로 주로 출전하면서도 박석민보다 타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162표를 얻은 박석민, 황재균은 103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RC(득점기여도)는 박석민보다 황재균이 더 높았지만 투표 결과 박석민이 생애 첫 황금장갑을 안았다.
황재균은 "정말 많이 아쉽다. 올해가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솔직히 실망도 많이 했고, 또 내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올해 타율이 올라간 건 만족하지만, 장타력에서 뒤졌다"는 것이 황재균의 자체분석. 박석민과 황재균은 홈런 개수도 15개나 차이가 나지만, 장타율을 봐도 박석민(.605)이 황재균(.475)보다 높았다. 물론 박석민과 황재균의 팀 내 위치와 역할이 달랐기 때문이다.
76타점을 올린 황재균은 "타점 올리기 어려운 타순이었는데도 이 만큼 올린 건 만족한다. 그래서 참 아깝기도 하다. 그래도 야구는 내년에도 있다. 올해 성적을 내년에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활동기간인 12월, 해외로 나가는 선수들도 적지 않지만 황재균은 국내에 머물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고 있다. 매년 황재균은 국외로 나가는 대신 전문 트레이너 지도하에 운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웨이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야구 잘 할수 있는 방법은 웨이트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재균은 "그래도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니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바벨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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